프로당구 시대 열렸지만…향후 진통은 불가피

입력 2019-05-07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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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출범식 및 총재 취임식에서 김영수 프로당구협회 총재가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PBA

마침내 한국에 ‘프로당구’ 시대가 열렸지만 안착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빠른 속도로 당구의 프로화를 추진했던 프로당구협회(PBA)는 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출범식 및 김영수 초대 총재 취임식을 열고 힘차게 막을 올렸다. 이로써 당구는 골프, 야구, 축구, 농구, 배구(출범 순)의 뒤를 이어 6번째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전 세계에서 당구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은 그간 끊임없이 당구의 프로화를 추진해왔지만, 시장 구축과 지속성의 문제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들의 이탈 등 여러 사안이 혼재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프로당구추진위원회와 스포츠 전문 매니지먼트사 브라보앤뉴가 손을 잡으면서 프로화가 다시 추진됐고, 이날 출범식을 통해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그러나 프로화의 안착까지 적지 않은 잡음이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세계캐롬당구연맹(UMB), 대한당구연맹(KBF)과 갈등이다. PBA가 프로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세계 및 국내 무대의 근간이 되는 두 단체와 대화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경쟁력 차원에서 위기를 느낀 UMB와 KBF는 자체 주관 대회에 PBA 주관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을 일정 기간 출전하지 못하도록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PBA는 해당 사안을 UN 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김영수 총재는 “아마추어와 프로는 상생의 관계이지 경쟁의 관계가 아니다. 계속해 두 단체와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지만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단체들 사이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PBA는 다음달 2일 열리는 2019~2020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8개 대회(총상금 21억5000만 원)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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