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폭격’ 대구, 첫 ACL 16강행 희망 살렸다

입력 2019-05-08 2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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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권을 장악한 그들은 거침이 없었다. 앞선 2연패의 충격도 공중으로 훌훌 털어버렸다.

대구FC가 창단 후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이라는 뜻깊은 목표를 향해 다시 전진했다. 대구는 8일 홈구장 포레스트 아레나(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ACL F조 조별리그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5차전에서 에드가와 정태욱의 활약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같은 날 선두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원정에서 0-1로 패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승점 9·3승2패)로 올라섰다. 대구는 조별리그 최종전인 22일 광저우 원정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다.

주포 세징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지만, 그라운드 위에는 에드가와 정태욱이 있었다. 나란히 건장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공격수 에드가(신장 191㎝·체중 87㎏)와 수비수 정태욱(신장 194㎝·체중 92㎏)은 이날 멜버른의 수비벽과 앞선을 무력화시켰다.

세징야의 공백으로 중책을 맡은 에드가는 대구의 공격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거친 몸싸움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한편 깔끔한 패스 플레이로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결정적인 선제골 찬스는 일찌감치 나왔다. 전반 8분 김대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미드필더 조시 호프의 위험한 태클을 받자 주심은 곧장 휘슬을 불었다. 이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에드가가 공을 가운데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기선을 제압한 대구는 계속해 멜버른을 밀어붙였다. 전반 19분 김대원이 에드가의 패스를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전반 24분 에드가가 장성원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어 에드가는 전반 34분과 38분 김대원과 정승원의 크로스를 계속해 머리로 연결하면서 상대 골망을 노렸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대구는 후반에도 제공권 우위를 활용해 나갔다. 추가골의 주인공은 장신 수비수 정태욱이었다. 후반 8분 강윤구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은 뒤 골키퍼를 맞고 나온 볼을 다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대구는 후반 35분 김대원의 환상적인 중거리포와 38분 정선호의 쐐기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김대원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가볍게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그림 같은 포물선을 그렸고, 후반 투입된 정선호는 역시 교체로 나온 김준엽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골로 연결했다.

대구|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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