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한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러나 5월 들어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9회 구자욱의 끝내기 솔로홈런(5호)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둔 2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까지 5월 19경기에서 11승8패(승률 0.579)를 기록했다. 여전히 타격에 기복이 있고, 외야 자원 부족 등 불안요소가 있지만, 윤성환과 원태인 합류한 뒤 안정을 찾은 선발진과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버티는 힘이 살아났다. 나란히 5월 4경기에 선발등판한 윤성환은 2승1패, 평균자책점 3.24, 원태인은 1승2패, 평균자책점 3.47로 자기 몫을 다했다. 둘 다 다소 늦게 선발진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호투로 벤치의 걱정을 덜었다.
계투진의 위력은 날이 갈수록 배가하고 있다. 삼성의 5월 계투진 평균자책점은 3.04에 불과하다. 싹쓸이에 성공한 21~23일 한화와 홈 3연전에서 계투진이 11.1이닝 동안 허용한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김 감독도 “이승현과 최지광을 주축으로 계투진이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그 덕분에 최충연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간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11안타(0.733), 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수비까지 안정된 ‘1990년생 신인’ 이학주의 활약도 삼성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팀 분위기를 살리는 ‘무형의 가치’까지 뽐내고 있어 코칭스태프도 칭찬일색이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계투진이 자기 역할을 잘해줬고, (구)자욱이가 멋지게 마무리했다”고 기뻐했다. 덧붙여 “당장 순위싸움에 신경 쓰기보다는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승패마진 회복이 우선순위”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