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2 아산무궁화축구단(구단주 오세현)이 오는 26일 오후 3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19 13라운드 광주FC와 경기를 가진다.
아산은 지난 12라운드 FC안양과의 경기에서 후반 26분 터진 이한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네 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행진을 달린 아산은 광주, 부산아이파크, 수원FC에 이어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승점 3점 획득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한 아산이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김레오, 김민우, 박민서 등 신예들의 활약은 팀의 분위기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들은 안양전에서 수중전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을 하는 등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전역하는 8월과 9월 리그 운영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아산은 이 때 주세종, 이명주, 이한샘, 고무열 등 공수 핵심 멤버들이 모두 전역해 팀 전력 손실이 예고되어 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안양과의 경기 후 아산 박동혁 감독도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는 “신인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이 형들 하는 것만큼 이상으로 해줬고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경기 결과와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린 친구들의 모습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주축 선수들이 전역했을 때 남은 선수들이 얼만큼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번 경기 계기로 조금 더 긍정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한 차례 위기를 넘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준비 중인 아산은 이번 광주와의 경기가 중요하다. 광주는 K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팀이다. 아산이 만약 광주를 잡는다면 광주에 첫 패를 안길 뿐만 아니라 팀의 사기는 더욱 높아진다. 또한 상대 에이스인 K리그2 득점 1위 펠리페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 상황도 아산에 호재일 수 있다.
아산이 광주 전을 무사히 넘긴다면 다음 상대는 서울 이랜드다. 서울E전 이후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아산이 광주와 서울E를 연달아 잡고 3연승으로 휴식기를 가진다면 무더위 속에 치러질 하반기 리그 운영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1위 광주와의 승점차는 9점차.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해진 아산 입장에서 광주 전 주목할 키 플레이어는 김레오다. 최근 홈경기인 지난 5월 4일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안산 그리너스 전에 후반 교체 출전한 김레오는 후반 38분 박민서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슈팅을 날렸다.
골대 맞고 골키퍼의 등에 맞고 들어간 그 득점은 김레오의 데뷔골로 보였지만 경기 후 VAR 판정 결과 심판은 김레오의 득점 대신 상대 골키퍼 황인재의 자책골로 선언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와 팀에 힘을 보탠 김레오는 이번에 기필코 홈팬들 앞에서 데뷔 골을 넣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번 경기에 임한다.
박동혁 감독은 “지난 첫 맞대결에서 우리가 네 골을 내주며 안 좋은 결과가 나와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갚아주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강조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 광주가 현재 K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했지만 우리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 공격축구를 해 광주의 무패를 끊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장인 (이)명주가 코뼈 부상 이후 오랜만에 훈련에 복귀해 광주 전 출전을 준비 중이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는데 광주 전 승리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6월을 맞이하고 싶다. 빠르게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홈에서 승리가 없다. 홈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다른 때보다 준비를 더 해서 광주 전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수비수 장순혁 역시 “팀이 5월 초반 두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운 경기를 펼쳤지만 최근 경기인 안양 전을 승리로 가져왔다. 개인적으로나 팀 적으로나 이기고 싶은 팀이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이제 광주전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난 2라운드에서 0-4로 패배했다. 앞선 경기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절실하게 임해야 한다. 최근 (이)한샘이 형과 (조)범석이 형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수비 라인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번에도 무실점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경기장 안에 있는 11명이 뭉치도록 하겠다. 좀 더 독해진 수비 라인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