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2·LA 다저스)은 진정으로 메이저리그(MLB)의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MLB서 1점대 평균자책점 성적을 보유한 투수는 1.65를 기록 중인 류현진이 유일하다. 2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안타 3삼진 2실점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시즌 7승(1패)째를 수확하며 ‘거장’의 면모를 철저히 이어가고 있다.
● ‘경쟁자가 없다’ MLB 유일 1점대 ERA
감히 류현진의 뒤를 따를 자가 없다. 피츠버그전서 2실점 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종전 1.52에서 1.65로 소폭 상승했지만, MLB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평균자책점 1.72를 마크한 이후로 단 한번도 1점대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 부문 2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렌더(2.24)로 격차가 꽤 크다. 19명의 투수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점대 진입 기회를 엿보는 가운데 당당히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빛내는 류현진이다.
● 박찬호 넘지 못했지만…새롭게 시작된 무실점 행진
류현진의 연속 무실점 행진 기록은 32이닝에서 멈춰서야 했다. 1-0으로 앞선 2회 선두 타자 조시 벨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맞았고, 후속타자 멜키 카브레라의 땅볼 타구를 포수 러셀 마틴이 3루에 악송구해 1실점했다. 이어 프란시스코 서벨리~콜 터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준 류현진은 33이닝 무실점 기록을 남긴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벽을 아쉽게 넘어서지 못했다. 대신 LA 다저스 역대 최장 무실점 순위에선 11위에 올랐다. 한편으론 3~6회 다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새롭게 출발했다.
● ‘동산고 4번타자 출신’, 펜스 직격 2루타 결승타점 폭발
7승의 신호탄을 직접 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4회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 머스그로브와 풀 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7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결승 2루타를 뽑았다. 간발의 차이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지 못해 MLB 데뷔 첫 홈런은 무산됐지만, 개인 통산 8번째 2루타와 10번째 타점은 값진 승수로 돌아왔다. 3-2로 재차 리드를 잡은 LA 다저스는 5, 6회 4점을 더 달아나 류현진의 시즌 7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경기서 LA 다저스 타선은 13안타를 몰아치는 가운데 8개의 2루타를 터트리며 장타력을 뽐냈는데, 이에 한 몫을 거든 류현진이다. 동산고 재학 시절 4번 타자를 맡아 ‘팀의 해결사’로 지내던 어린 시절의 기억도 모처럼 소환됐다.
10경기 만에 7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시즌 20승 꿈에도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14승(2013·2014) 기록을 보유한 그는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20승은 모든 선발 투수의 목표”라는 개인적인 소망을 내비쳤다. 당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20승을 ‘하겠다’가 아닌 ‘하고 싶다’라는 의미”라고 밝혔지만, 그 가능성을 점차 높여가는 류현진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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