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홍석.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4-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8회 대거 3득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 점 차 리드로 맞은 8회, 마무리투수 박진형을 조기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양의지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6연패 늪에 빠져있던 롯데로서는 또 한 번 어두움이 감도는 듯했다.
하지만 8회 1사 후 제이콥 윌슨의 볼넷과 전준우의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조홍석. 2013년 롯데의 2차 4라운드로 입단했지만 통산 85경기 출장에 불과했던 외야수였다. 이날도 이병규의 대주자로 4회 경기에 투입됐다. 통산 타율과 타점 등 기록을 살펴봤을 때 쉽지 않은 승부처럼 보였다.
조홍석은 NC 김건태의 초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낸 뒤 2구 포크(129㎞)를 통타했다. 타구는 우측 선상에 떨어졌다. 윌슨이 홈을 밟고 2·3루 기회. 조홍석은 후속 강로한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이날 경기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악몽도 지웠다. 9월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쏠쏠한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0월 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책이 오랫동안 그림자였다. 야구는 무명이 언제든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