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빅뱅’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가 4연타수 홈런을 아로새겼다. 시즌 25~28호 아치를 한꺼번에 그렸다. 팀 동료인 제리 샌즈를 2개차로 추월해 단숨에 홈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투타에 걸쳐 외국인선수들이 개인타이틀을 독식하려는 흐름에 급제동도 걸었다.
박병호는 27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1·3·5회 연거푸 2점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선두타자로 나선 9회 장외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른쪽, 왼쪽, 가운데로 방향을 가리지도 않았다. 4타수 4홈런 1볼넷 7타점의 맹타. 역대 33번째 개인통산 800타점과 12번째 6시즌 연속 200루타 달성은 덤이었다. 7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로 5번째다. 키움이 15-0 대승을 거뒀다.
1회초 2사 1루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좌완인 한화 선발 송창현을 상대로 선제 결승 우월 2점포를 터트렸다. 볼카운트는 1B-1S, 3구째 시속 124㎞짜리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이었다. 결대로 가볍게 밀어 우측 담장 너머로 비거리 115m의 아치를 수놓았다.
3회초에는 1사 1루였다. 1회처럼 1루주자는 이정후. 볼카운트 역시 1B-1S이었다. 장타를 의식한 송창현이 이번에는 몸쪽 낮은 곳으로 시속 117㎞짜리 슬라이더를 찔렀다. 그러나 전광석화처럼 돌아간 박병호의 배트에 걸린 공은 쏜살처럼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는 110m.
5회 2사 1루선 3연타석 홈런을 장식했다. 1루주자도, 상대 투수도 그대로였다. 볼카운트는 0B-2S, 구종은 시속 138㎞ 직구(3구째)였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상단으로 꽂힌 공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역대 53호, 시즌 1호, 개인통산 3호 3연타석 홈런. 박병호는 2014년 9월 4일 목동 NC 다이노스전에서 개인 첫 3연타석 홈런을 신고한 뒤 이듬해 8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목동에서 다시 NC를 상대로 2번째 3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8회 볼넷을 얻은 박병호는 팀 타선의 폭발로 9회 또 한 번 타오를 수 있었다. 한화 3번째 투수인 좌완 이충호를 공략했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시속 139㎞ 직구(몸쪽 높은 코스)를 끌어당겨 좌측 외야관중석 밖으로 보냈다. 이날 가장 긴 125m의 비거리가 나왔다. 역대 6번째, 개인 2번째 4홈런 경기다. 개인 첫 3연타석 홈런을 뽑은 2014년 9월 4일 NC전에서 홈런~외야 뜬공~홈런~홈런~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한 경기 5홈런은 아직 그 누구도 작성한 적이 없다.
8월 들어서만 21경기에서 10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이다. 3월 2홈런, 4월 5홈런, 5월 6홈런, 6월 3홈런, 7월 2홈런을 넘어서는 올 시즌 개인 월간최다홈런이다. 전반기 76경기에선 17홈런, 후반기 26경기에선 11홈런이다. 몰아치기에 능한 특유의 저력이 돋보인다. 샌즈의 홈런왕 등극을 저지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하면 2012년(31개)부터 6시즌 연속 30홈런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달성 시 7시즌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던 ‘국민타자’ 이승엽(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다.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춘 올 시즌 ‘투고타저’가 극심한 와중에도 거포 본능을 살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에 이어 개인통산 5번째 홈런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청주|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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