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의 화끈한 포효. ‘반전 매력’ 정성규에 반한 삼성화재

입력 2019-11-19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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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정성규. 사진제공 | KOVO

삼성화재 정성규. 사진제공 | KOVO

삼성화재가 신인 레프트 공격수 정성규(21)의 ‘반전 매력’에 푹 빠졌다. 평소 차분한 성격을 지닌 그는 코트에만 들어서면 맹수로 돌변한다.

실전에 투입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1일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맞대결서 11득점을 몰아치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이후 4경기에서도 조커로 맹활약 중이다. 17일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고 점유율인 16.67%를 찍으며 역시 11점을 책임졌다. 신장은 187㎝로 작은 편이지만, 특유의 탄력을 이용해 올 시즌 세트 당 0.500개의 서브에이스와 0.227개의 블로킹 수확도 쏠쏠하게 챙겼다.

기회는 곧 자신감이 되어 돌아온다. “이렇게 시즌 초반부터 많이 뛰게 될 줄은 몰랐다”는 정성규는 “프로 선수가 된지 얼마 안됐지만, 대학 때와 비교하면 블로킹 높이부터 수비까지 전부다 다르다. 긴장될 때도 있고, 범실도 하지만 재미있다. 경기에 들어갈 때마다 새롭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네가 가진 걸 자신 있게 다 보여줘’라는 형들의 말만 믿고 하는 중”이라며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장점이 있다. 공격이나 서브로 포인트가 났을 때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코트에선 겁이 없다. 눈치 보지 않고 내지르는 뜨거운 포효가 동료들의 열정을 들끓게 만든다. 신진식 감독도 “실력이라는 게 결국 종이 한 장 차이다. 신인들이 젊은 패기를 갖고 코트 안에서 파이팅 해주고 열심히 뛰는 모습들이 정말 예쁘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초등학생 때부터 파이팅은 남달랐다”던 정성규는 “배구를 밝게 하려고 노력한다. 평소에는 조용한 편인데 코트 안과 밖에서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아울러 “감독님도 신인이라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그만큼 더 자신 있게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매 경기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더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 정성규의 속마음이다. “수비와 리시브를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그는 “지금처럼 나답게 파이팅을 열심히 하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형들을 돕겠다”고 힘 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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