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혼돈의 2라운드, 3라운드까지 이어질까?

입력 2019-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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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곧 3라운드에 돌입한다.

2라운드까지 판도는 그야말로 ‘혼돈’이다. 팀당 많게는 18경기, 적게는 17경기를 치른 가운데에 1위 서울 SK(12승5패)부터 8위 울산 현대모비스(8승10패)까지의 승차는 4.5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SK, 인천 전자랜드(9승8패·4위), 원주 DB(11승6패·2위) 등이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는 양상이었지만, 이들의 승수 쌓기 속도가 더뎌지면서 상·중·하위권 구분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하위권 9위 고양 오리온(6승11패), 10위 창원 LG(6승12패)도 한번 연승을 챙기면 단숨에 중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그만큼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다.

2라운드 들어 전주 KCC와 현대모비스 간의 대형 트레이드가 리그 판도에 영향을 미쳤다. 트레이드를 통해 라건아(30), 이대성(29)을 영입한 KCC는 단숨에 우승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트레이드 이후 1승4패에 머물렀다. KCC를 제물로 승리를 거둔 팀들이 오히려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중위권 팀들의 간극은 더 촘촘해졌다.

리빌딩에 나선 현대모비스는 트레이드 이후 외국선수 교체까지 단행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 경력에 빛나는 에메카 오카포(37)가 수비에서 어떤 존재감을 드러내느냐에 중위권 판도가 바뀔 수 있다.

3라운드도 혼돈의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전력에 아쉬움이 있는 팀들이 보강을 위해 외인 교체와 트레이드 등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인 교체는 ‘대체 1순위’로 꼽히는 트로이 길렌워터(31)가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해외리그에서 뛰다 방출되는 선수들이 점차 늘고 있어 교체할 수 있는 선수의 폭이 시즌 초반보다는 넓어졌다. 반면, 트레이드는 KCC의 사례처럼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각 팀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프로농구 3라운드 역시 많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내내 요동치고 있는 판도가 농구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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