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참모’에서 ‘우승 사령탑’으로…모라이스, “전북은 계속 전진한다”

입력 2019-1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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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모라이스 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9시즌 K리그1은 전북 현대 천하였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에서 강원FC를 1-0으로 꺾고, 통산 7번째 별을 가슴에 품었다. 2017·2018시즌에 이은 3연패. 37라운드까지 선두 울산 현대에 승점 3 뒤졌지만 마지막에 뒤집었다.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패해 다 득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드라마틱한 우승이 확정된 순간, 최강희 감독(상하이 선화)에 이어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54·포르투갈)은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었다. K리그1 지도자상은 당연한 귀결. 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모라이스 감독의 얼굴은 여전히 밝았다. 대화 중에도 그의 휴대폰은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로 쉴 틈 없이 울렸다. “계속 축하 연락이 온다. 우승이 좋은 건 주변을 행복하게 한다는 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우승

-우승 후 ‘인간적으로, 감독으로 성숙하고 발전했다’고 했는데.

“상대를 행복하게 할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특히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했다. 지도자로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기존의 상식, 생각, 선입관을 내려놓고 ‘1’부터 시작했다. 발전은 당연했다.”

-첫 시즌을 돌아본다면.

“모든 경기가 생생한데 파이널 라운드 직전, 11월 대구FC와의 홈경기(0-2 패)는 잊기 어렵다. 너무 무기력했다. 그 때 감정은 표현하기 어렵다. (시상식에서) 포항 김기동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정말 고맙다고….”

-다음 스텝이 더 중요해졌다.

“내일(4일)부터 새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올해는 선수와 리그 스타일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많은 이들의 조언과 소통으로 어느 정도 확인했다. 좀 더 디테일하고 적극적으로 철학을 구현하려 한다.”

전북의 휴가는 길지 않다. 내년 1월 6일 클럽하우스에 모여 9일 스페인 마르베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3주 간 손발을 맞추고 31일 귀국한다. 2020시즌이 빨리 시작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2월 10일 스타트다.

사진제공 | 전북 현대

●전북

-전북을 맡아보니 어떤가.

“체계적인 클럽이다. 지금도 좋지만 내일의 전북은 더 기대된다. 항상 미래지향적이고 스스로를 국내에 한정시키지 않는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본인이 그리는 전북의 내일은?

“늘 꾸준한 성과를 내는 클럽. 3연패는 시작이다. 4연패, 5연패…,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팀을 지향한다. 스포츠는 결과로 이야기한다. 그만큼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프리시즌 리빌딩 계획이 궁금하다.

“이미 요청한 부분이 있다. 본격적인 논의는 이번 주 시작한다. 경쟁 팀들도 치열하게 몸부림칠 것이다. 안주할 수 없다. 허술하게 준비하면 올해 이상으로 힘든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김보경(울산)의 소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2등을 했지만 멈추지 않고 도전 한다’는 메시지가 강한 울림을 줬다. 자신도 전북도 끊임없이 채찍질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전했다.

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가 열렸다.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모라이스 감독(전북)이 권오갑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베테랑

-외부에서 전북의 힘으로 베테랑을 꼽는다.

“모두가 출중하지만 이동국, 이용, 신형민, 홍정호 등 베테랑들의 헌신은 엄청난 시너지를 불어넣는다. 숱한 경험을 한 이들이 일군 역사와 자부심을 나도 느낀다. 항상 팀에 긍정의 에너지를 심어준다. 그들에게 감사하다.”

-우승 멤버들이 내년에도 함께 하나?

“계약이 만료될 일부가 있다. (겨울이적시장에) 여러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변화가 생길 수도 있고 당장 장담할 수 없다. 리빌딩은 감정과는 별개다. 분명한 건 모두가 함께 일군 역사는 영원하다는 점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아픈 손가락’이라는 표현을 정확히 이해했다. 박원재가 미안한 존재다. 시즌 초 부상으로 제대로 능력을 체크할 수 없었던 부분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슴 아프다. 무의미한 패스가 없고, 패턴을 읽지 못하는 경기가 없다”며 엄지를 세웠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무리뉴

-감독으로서가 아닌, ‘조세 무리뉴 참모’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무리뉴도 축하를 해줬다. 영상 메시지 속에서 그는 괴성을 지르며 전북과 날 축하해줬다. 우승이 얼마나 힘든지 잘 이해한다. ‘너희가 고생하며 얻은 수확이 기쁘다’고 하더라.”

-무리뉴가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참 흥미로운 일이다. 최고의 궁합일 것이다. 손흥민의 스피드와 힘, 저돌성, 기술은 정말 최고다. 공격수로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췄다. 세상 모든 지도자들처럼 무리뉴가 좋아하는 성향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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