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투수 2명 모두 떠난다, ‘MVP’ 린드블럼 보류권도 포기

입력 2019-12-04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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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가 2019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외국인투수 2명과 모두 이별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보류권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두산 구단관계자는 4일 “린드블럼 측과 대화를 통해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두산은 린드블럼이 2018~2019시즌 팀의 기둥 역할을 훌륭히 해낸 점을 인정해 11월 25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하고 재계약 의사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2019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구단에서 린드블럼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고, 결국 에이전트와 협의해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한 것이다.

두산과 린드블럼의 결별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MLB 사무국은 일찌감치 KBO에 린드블럼의 신분조회를 요청했고,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에는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소식통을 인용해 “KBO리그에서 지난 두 시즌을 훌륭하게 보낸 린드블럼이 윈터미팅에 참석해 MLB 팀을 선택할 계획”이라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린드블럼이 아주 강한 공을 던지지는 않지만, 최근 포심패스트볼(포심)의 회전이 향상하면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투심패스트볼(투심)을 줄이고 포심과 스플리터, 컷패스트볼(커터)에 초점을 맞추는 레퍼토리로 변경했다”는 특징을 전하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2018~2019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56경기에 선발등판해 35승7패, 평균자책점 2.68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30경기에서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 189삼진을 기록하며 다승과 삼진, 승률(0.870)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고 두산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19시즌 KBO MVP도 그의 몫이었다.

두산 입장에선 에이스의 공백을 메울 새 외국인투수를 찾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구위가 뛰어난 투수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MLB와 NPB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린드블럼이 두산과 함께하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KBO 박근찬 운영팀장은 “타 구단과 계약하지 않는다면 두산과 계약할 수 있다”면서도 “단 보류권을 풀었기 때문에 외국인선수 영입 총액 상한선(100만 달러)을 적용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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