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스토리] ‘깜짝 5선발 후보’ NC 신민혁, 소소한 개막전 레벨을 넘다

입력 2020-02-0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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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5선발 후보로 거론 중인 신민혁이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스프링캠프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NC 다이노스는 2020시즌 드류 루친스키~마이크 라이트~이재학~구창모로 4선발까지 밑그림을 그려뒀다. 5선발 자리를 두고 최성영, 김영규 등이 경쟁하는 상황이다. 시즌 구상 중인 이동욱 감독은 여기서 한 명을 추가했다. 아직 1군 기록이 없는 3년차 신민혁(21)이 그 주인공이다.

야탑고를 졸업한 뒤 2018년 NC의 2차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신민혁은 고교 3학년 때인 2017년 유신고와 주말리그 맞대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끌었다. 예상보다 지명 순위는 밀렸지만 5라운드에서 NC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그해 말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고 구단은 2017년 11월, 수술을 제안했다. 동기들이 입단 직후 1군 진입에 대한 희망을 키울 때 무엇보다 힘든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과 재활을 소화해야 했다.

더욱 강하게 이를 악물었기 때문에 재활은 성공적이었고 2019년 퓨처스리그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4월 13일 삼성전에 구원등판한 그는 1이닝 1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군이긴 하지만 프로 첫 등판, 승리투수까지 되는 행운도 따랐다. 선배들은 “소소하지만 데뷔전을 치렀으니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2019년 퓨처스리그 성적은 23경기 76.2이닝 7승5패2홀드, 평균자책점 3.99. 1군 콜업은 없었지만 성공적인 첫 걸음이었다. 이어 시즌 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이동욱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간 것도, 5선발 후보로 거론하는 것도 분명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8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지에서 “신인답지 않게 경기를 쉽게 운영한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좋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날 불펜피칭에서 신민혁의 공을 받은 양의지도 “제구가 좋다. 존을 넓게 써도 된다고 조언했다”고 감탄했다.

이를 전해 들은 신민혁은 “과찬이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밝은 표정은 숨기지 못했다. 신민혁은 “아직까지는 5선발 후보라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1군 경기를 뛰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는데, 그런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스스로 꼽은 강점도 제구였다. 운영에는 아직 기복이 있다고 자평했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진 않다. 김건태, 장현식 등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묻고 있다. 신민혁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1군에 부름을 받는다면 첫 시즌을 치르는 선수답게 패기 있게 던지고 싶다. 쫄지 않겠다”고 각오했다.

본격적인 야구인생의 시작. 신민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름만 들어도 믿을 수 있고 듬직한 투수’다. “자신 있다”고 말하는 신민혁의 다짐이 2020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보자.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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