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김하성은 2014 강정호를 넘어설 수 있을까

입력 2020-02-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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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하성.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완벽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까.

2020시즌 우승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내야수 김하성(25)이다. 주전 유격수로 탄탄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매년 좋은 모습을 이어와 팀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다.

김하성은 올해를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단, 스스로 정한 조건이 있다. “그저 그런 성적으로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을 그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전달했다.

김하성이 바라는 최고의 활약은 역시 팀 우승과 함께 좋은 개인 성적을 내는 것이다. 프리에이전트(FA)를 1년 앞둔 선수들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FA로이드’처럼, 김하성에게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강한 동기부여가 생긴 셈이다.

묘하게도 이 대목에서 김하성은 다시금 선배 ‘코리안리거’ 강정호(33)를 떠올리게 만든다. 같은 팀, 포지션으로 데뷔 때부터 ‘강정호 후계자’라 불린 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다시 그와 견주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5년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1년 전인 2014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타율 0.356, 40 홈런, 117타점, 103득점을 기록해 그해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보여준 것이 확실했기에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포스팅 금액 500만 달러, 4년 1600만 달러 계약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다.

든든한 팀 동료와 함께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2014시즌 당시 강정호는 박병호와 함께 KBO리그 유일한 기록인 ‘토종 타자 동반 40홈런’을 달성했다. 공인구 여파로 해당 기록을 김하성과 박병호가 달성하기는 힘들겠지만, 둘 모두 팀 우승 적기를 노려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는 점은 같다. ‘2020 김하성’은 ‘2014 강정호’처럼 최고의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을까. 올해 활약이 더욱 더 주목받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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