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대구FC 변신은 무죄, ‘가을동화 시즌2’ 기대감 UP

입력 2020-02-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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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는 2020시즌 K리그1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드레 감독과 골키퍼 조현우가 팀을 떠났지만, 흔들림 없이 새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있는 세징야(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제공|대구FC

대구FC 클럽하우스에서 17일 만난 ‘K리그 5년차’ 외국인 공격수 세징야(브라질)는 “우린 매 순간마다 발전했고, 모든 부분에서 도약했다”고 했다. 정말 그랬다. 최근 수 년 간 대구는 크게 성장했다. 공교롭게도 세징야가 처음 합류한 2016년부터 부지런히 도약의 걸음을 재촉했다.

K리그2에서 승격했고 K리그1 잔류와 FA컵 우승을 거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경험한 지난해, 대구는 ‘거함’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조별리그에서 격파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발전은 또 있다. 조광래 사장은 오랜 숙원사업 두 가지를 실현시켰다. 해외를 직접 다녀온 건설 전문가들이 독일·미국 주요 스타디움들의 좋은 면만 담아 설계한 축구전용경기장(DGB대구은행파크)을 도심 한복판에 마련했고, 클럽하우스를 ‘옛 안방’ 대구스타디움 인근 부지에 지어 선수단에 최상의 휴식을 보장했다. 마땅히 머물 거처가 없어 이곳저곳 떠돌던 서글픈 과거와는 영원히 이별한 것이다.

팀 고유 컬러인 하늘색이 바탕이 된 클럽하우스는 4층 규모로 1·2군 선수단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 입주자 전원이 1인 1실을 사용하는 것이 큰 특징으로 대구가 공식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구스타디움 보조구장과는 도보로 불과 5분 거리에 있다.

DGB대구은행파크도 변신했다. 건립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가로 14m·세로 7m 크기의 보조 전광판이 W스탠드와 N스탠드 사이에 설치됐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장 전광판이 하나만 운영돼 일부 좌석에서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으나 완전히 고민을 덜었다.

경기장 주변에 마련한 구단 메가 스토어의 확장도 눈길을 끈다. 팀 유니폼과 머플러, 각종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이곳은 공간이 좁고 운영시간이 한정돼 아쉬움을 샀으나 규모를 두 배 이상 확장하고 당장 이번 주말부터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대부분 클럽들은 경기 일정과는 상관없이 메가 스토어를 운영하는데 연중 내내 전 세계 여행객들로 붐비는 만큼 구단에 큰 수입원이다. 국내 스포츠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대구도 많은 고민을 했으나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축구와 대구FC 브랜드를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과감하게 모험을 시도했다.

그러나 대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20시즌 목표는 미지의 영역인 K리그1 우승이다. 안드레 감독(브라질)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고,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울산 현대로 향했어도 흔들림 없이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김대원·정승원 등 주축 상당수가 잔류했고 베테랑 골잡이 데얀(몬테네그로)과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캡틴’ 황태현, A대표팀을 거친 이진현 등 알찬 보강이 더해져 전력이 탄탄하다. “정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황태현의 말. 이병근 감독대행은 “잘 준비하고 있다. 동계훈련 성과도 좋았다. 고비를 슬기롭게 이기며 당당히 도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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