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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실에서 실무회의가 열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3일부터 일시 중단된 V리그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개될지, 아니면 이대로 시즌을 완전히 끝낼지 여부를 놓고 각 구단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다.
다음 시즌을 위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체코 프라하에서 5월3일부터 시작)과 FA선수 이적과 재계약, 2020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한 여자대표팀 소집,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국제배구연맹(FIVB)의 일정, 프로야구 개막에 따른 방송사 중계사정까지 감안한다면 4월 중순까지는 반드시 V리그를 마쳐야 한다. 현재 남은 경기는 3월3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됐던 6라운드 24경기와 20일부터 4월5일까지 일정을 잡아둔 봄 배구(남자 준플레이오프가 실시될 경우) 16경기다. 모든 경기를 다 소화하려면 4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언제 수그러들지 아직은 예측하기 힘들다.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버티던 여자프로농구(WKBL)도 9일부터 2주간 시즌을 중단했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무리 빨라도 V리그 재개는 17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만일 서둘러서 17일부터 다시 V리그가 열리면 기존의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때를 넘어갔을 경우다. 셈법이 복잡해진다. 남은 6라운드와 봄 배구를 놓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물론 봄 배구의 진행방식과 일정을 바꾸며 시간을 조금 더 버는 방법도 있다. KOVO는 이처럼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을 모두 정리해 구단에게 설명한 뒤 의견을 조율하려고 한다.
여기서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은 각 구단의 이해관계에 따른 선택이다.
봄 배구의 희망이 없는 구단들은 어떤 결정이 나와도 불만은 없다. 다수인 이들은 6라운드 잔여경기를 취소하고 남녀 상위 3개 팀들만 준비해서 봄 배구를 하자고 주장한다. 이 경우 챔피언결정전에 자동 진출할 현재 1위 팀도 내심 찬성이다. 어느 팀의 사무국장은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벤트로서 봄 배구는 상징성이 있다. 그 동안 챔피언결정전 승리 팀을 우승 팀이라고 했고 그 성적을 기준으로 신인과 외국인선수 선발도 했다. 그런 면에서 리그 잔여경기는 생략해도 반드시 봄 배구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남은 정규리그 24경기 가운데 몇몇 하위 팀간의 대결은 팬들의 흥미가 떨어진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그래도 모두 소화해야 옳지만 특별 상황에서는 일의 경중을 따져서 진행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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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위와 준플레이오프 희망이 있는 팀의 입장은 다르다. 6라운드 잔여경기를 모두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리도 있다. 봄 배구는 이벤트 경기이지만 정규리그는 남녀 13개 팀이 긴 시즌동안 경쟁해온 결과이기에 봄 배구보다 더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단장들은 리그의 가치를 더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어느 팀의 단장은 용감하게 봄 배구 무용론도 외쳤다. 단장들은 정규리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리그 우승팀에게 주는 상금도 인상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이 논리를 따른다면 봄 배구 보다는 잔여일정 소화가 우선이다.
여기에 선수의 권리보호도 따져봐야 한다. 만일 지금 리그가 중단되면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이번 시즌부터 FA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자격기준이 종전의 시즌경기 25%에서 40%로 높아졌다. 남자는 14경기, 여자는 12경기(각각 36경기, 30경기 기준)를 소화해야 하는데 이대로 중단되면 억울한 선수가 생길 수도 있다. KOVO가 이 문제에 합리적인 해결책을 내놓겠지만 남은 일정을 꼭 마쳐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된다.
봄 배구와 잔여일정 완주를 놓고 이처럼 의견이 달라 쉽게 조율되기는 어렵다.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불만은 생길 상황이다. 그래서 더욱 KOVO는 난감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 V리그를 다시 시작하느냐다. 최악의 성황이 오면 이런 논의자체가 무의미 할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뿐 아니라 V리그에도 많은 힘든 숙제를 안기고 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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