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나상호. 사진제공|성남FC
6월 들어 고난의 행군을 거듭하고 있는 성남FC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성남은 27일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8분 상대 자책골(박준강)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23분 부산 호물로에게 아쉬운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비록 원했던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성남으로선 6월 5경기 만에 첫 승점(1점)을 뽑았다. 경기 도중 최지묵(전반 45분·경고 2회 퇴장), 이창용(후반 36분 퇴장)이 퇴장당해 부산보다 2명이나 적은 상태에서 승점을 따냈기에 더욱 소중했다.
이날 성남은 FC도쿄에서 임대로 영입한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24)를 출격시켰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른 팀에 힘을 보탰다.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팀 합류 후 2주 가량 훈련해온 과정이 좋았기에 향후 전력상승에 큰 보탬이 되리란 희망을 안겼다.
성남 김남일 감독(43)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나상호를 후반 초반 투입시키려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출전할수록 잘할 선수다. 몸 관리도 착실히 잘하고 있다. 시간을 갖고 잘 활용하겠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힘겨운 6월 한 달(5경기·1무4패)을 보낸 김 감독은 부산전에서 평소보다 많은 체력을 쏟아낸 선수들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뒤 7월 대반격을 시도할 참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