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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약하지 않다’ 믿음이 만든 승점1, 기폭제 될까?

입력 2020-07-12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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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2020시즌 초반 최악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비춰지는 것일까.

인천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상주 상무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을 많이 쌓아놓은 팀들이라면 무승부가 아쉬울 법도 하지만, 인천으로선 그보다 더 값진 승점 1이었다.

0-1로 뒤진 후반 45분 지언학의 극적인 골로 9연패를 당할 뻔한 위기에서 힘겹게 벗어났다. 더 의미가 큰 것은 선수 2명이 퇴장(후반 5분 이제호·후반 16분 송시우) 당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로 승점 1을 얻었기 때문이다.

인천이 승점 1을 쌓은 것은 5월 17일 성남FC전(0-0무) 이후 무려 9경기만이다. 2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인천은 무승부 한 번 없이 내리 8경기를 패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임중용 감독대행(45)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임 대행은 “선수, 코칭스태프가 한마음, 한뜻이 돼 연패를 끊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했다.

사람은 최악의 순간 자신도 모르고 있던 힘을 발휘하곤 한다. 이는 인천을 지탱하는 힘이기도 했다. 매년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가도 ‘생존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K리그1에 살아남은 이유다.

인천은 이날 무승부로 올 시즌 3무8패, 승점 3을 마크하게 됐다. 여전히 K리그1에서 유일한 무승팀이며, 승리가 없기 때문에 좀처럼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11위 성남(2승4무5패·승점 10)과 격차도 작지 않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투지로 일궈낸 이번 무승부가 생존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 대행은 “늘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말한다. 내가 선수시절이나, 지금이나 인천은 절대 약한 팀이 아니다. 의지가 강하다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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