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 연결’ 이재성, 유럽 빅 리그 진입의 꿈 이뤄지나?

입력 2020-09-0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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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의 유럽 빅리그 입성이 이뤄질까.

일단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최근 스포르트90, 유로 칼치오 메카르토 등 복수의 유럽 매체들은 이재성에게 독일 분데스리가 1부 클럽 프라이부르크SC가 러브 콜을 보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2(2부) 소속 킬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리그 31경기에서 9골·7도움을 올린 지난 시즌 후 잠시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이재성은 독일에서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지만, 양측은 또 한 번의 동행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당연히 재계약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킬에서 충분히 기량을 검증한 이재성은 더 큰 무대에서 꿈을 펼치길 희망하고, 킬은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시기가 이번 여름이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이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몸값이다. 킬은 이재성에게 150만 유로(약 20억 원) 선의 이적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주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유럽 내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입장수입이 사라진 상태에서 대부분의 클럽들이 지갑을 여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정도만 재정적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데 프라이부르크는 다르다. 주전 공격수 발트 슈미트를 벤피카(포르투갈)로 보내면서 1500만 유로(약 210억 원)를 챙겼고, 독일대표팀 수비수 로빈 코흐를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시키며 1300만 유로(약 183억 원)를 확보했다. 자금 융통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프라이부르크에는 국가대표팀 동료 권창훈(26)과 연령별 대표팀 출신 정우영(21)이 몸담고 있어 이재성의 적응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이재성에게 관심을 가진 곳이 프라이부르크만은 아니다. 안더레흐트(벨기에),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가 오래 전부터 수면 위에 떠올랐다. 잉글랜드는 발급 절차가 까다로운 워크퍼밋(취업허가) 문제가 있으나, 안더레흐트는 큰 걸림돌이 없다. 이재성은 개인적으로 잉글랜드를 선호하나 변수가 많다. 그 외 뉘른베르크, 뒤셀도르프, 함부르크SV 등 독일 1·2부 클럽들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 한 곳도 후보로 떠오른 바 있다. 단, 20억 원 수준의 이적료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2019~2020시즌 종료가 늦어진 독일과 잉글랜드는 10월초까지 이적시장을 열어두고 있어 이재성 측은 최대한 폭넓게 행선지를 물색한다는 입장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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