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힘겨운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와중에 긴 연패는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두산 베어스의 상황이 그렇다. 1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부터 19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4연패에 빠지며 2017년 5월 10일(6위·15승1무17패) 이후 처음 5위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5년 연속(2015~2019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충격이 제법 클 법하다.
그러나 두산 김태형 감독(52)은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20일 잠실 LG전에 앞서 “비상상황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며 “30경기 이상 남아있으니 총력전을 펼쳐서 순위를 끌어올리고 시즌을 끝내야 한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선수들에게는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희망을 노래하는 근거가 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두산은 늘 시즌 막판 강한 면모를 뽐냈다. 지난 5년간 9월 이후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2015년에만 14승15패로 5할을 밑돌았을 뿐 2016년 17승8패, 2017년 14승9패, 2018년 20승11패, 2019년 12승1무7패로 선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5일 잠실 NC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 감독이 꼽은 희망요소는 선발진의 반등이다. 두산은 최근 5경기에서 라울 알칸타라를 제외한 4명의 선발투수(크리스 플렉센~최원준~유희관~함덕주)가 모두 초반부터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는 “선발투수들이 5이닝만 잘 버텨줘도 괜찮을 것이다. 플렉센과 (최)원준이도 잘하고 있다. 다음주 매치업도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선수들도 반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핵심타자 오재일은 20일 경기에 앞서 마지막까지 배팅케이지에 남아 타격감을 점검했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포심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늦으니 변화구 대처까지 흔들린 측면이 있다. 경기에 나가면서 타이밍을 잡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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