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R 지명 최승용, 리틀야구 선수들에게 새 희망 안기다

입력 2020-09-22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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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시절의 최승용

야구 지망생을 둔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해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 선발되는 순간, 자식을 사법고시에 합격시킨 부모의 마음이 된다.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지망생 가운데 딱 110명만이 입을 수 있는 프로 유니폼이다. 순번이 중요하지 않다. 뽑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 선수는 뒷바라지를 해온 부모님께 효도를 한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초등학교 초반에 야구를 시작해 짧으면 7~8년 늦으면 10년 이상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직업야구선수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예외적인 사례가 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던 김이환(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에 이어 올해도 중학교 때까지 취미로 야구를 했던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베어스가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로 지명한 소래고 투수 최승용이 주인공이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취미로 주말에만 야구를 하다가 소질을 발견해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선수로 시작하지 않고 취미로 접근하는 클럽야구 출신의 선수들에게는 본보기인 성공 사례다.

최승용은 왼손투수로 탄탄한 피지컬이 먼저 눈길을 끈다. 신장 191㎝, 90kg의 뛰어난 신체조건이다. 제74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소래고가 우승후보 야탑고를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시속 14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던진다. 우타자를 상대로 몸 쪽 공략을 잘 하고 장신이지만 몸이 유연해 고교선수 가운데 가장 팔이 부드럽게 잘 넘어오고 볼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팀의 체계적인 체력훈련을 받아 직구의 힘이 붙으면 이번 신인선수 가운데 가장 빨리 1군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지옥에 가서도 잡아온다는 왼손 정통파 투수라는 장점도 있다.

최승용은 “어렸을 때부터 가고 싶었던 두산 베어스에 뽑혀 영광이다.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이 좌우명이다.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드래프트에 뽑혀 감격스럽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프로에서도 잘 던져서 유소년야구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대한유소년야구 최강팀인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에서 활동했던 최승용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 속초시 설악배, 크린토피아배 등 각종 유소년야구대회 우승과 MVP를 휩쓸었다.

그를 지도했던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의 권오현 감독은 “팀을 대표하는 선수였는데 공부를 원해 중학교 때까지 주니어 선수로 활동했다.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이렇게 좋은 선수로 성장해 줘서 감사하고 기쁘다. 인성을 갖춘 훌륭한 프로야구 선수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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