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1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4회 콜을 상대로 때려낸 2점홈런이었다.
경기 전부터 최지만에게 큰 관심이 쏠렸다. 정규시즌 통산 콜을 상대로 타율 0.667(12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3볼넷으로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정규시즌 기록한 3개의 홈런 중 2개를 콜에게서 빼앗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선 콜을 상대로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올 시즌의 데이터를 믿고 최지만을 4번타자로 기용했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대타로만 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지만에게 ‘콜 사냥’을 맡긴 것이다.
콜은 2019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약 3761억 원)의 거액을 받고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빅리그 첫해인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치며 한 시즌(2016시즌)을 제외한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33경기에서 20승5패, 평균자책점(ERA) 2.50(AL 1위)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12경기에 선발등판해 1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7승3패, ERA 2.84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통산 204경기에선 101승55패, ERA 3.19를 거뒀고, 3차례 올스타로 선발됐다.
그러나 최지만은 주눅 들지 않았다. 가을야구무대에서도 천적의 면모를 뽐냈다.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서 콜의 3구째 시속 154㎞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포로 연결했다. 타구를 쫓던 양키스 중견수 애런 힉스가 금세 발걸음을 멈췄을 정도로 큼지막했다. 콜과 마지막 승부였던 5회말 2사 1·3루선 볼카운트 2B-0S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3-9로 패했다. 최지만의 홈런 직후인 5회초 탬파베이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양키스 선두타자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동점, 애런 저지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얻어맞은 것이 뼈아팠다. 이후 탬파베이는 양키스 마운드를 상대로 단 1점도 얻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두 팀의 ALDS 2차전은 7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탬파베이는 타일러 글래스노, 양키스는 데이비 가르시아를 선발로 예고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