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IOC 위원직 유지하며 재선 도전…문체부 정관 변경 승인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스포츠동아DB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한 정관 변경을 허가했다.

문체부는 13일 “대한체육회가 회장 선거와 관련한 정관 변경을 요청한 것에 대해 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유지하면서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임기 만료 90일 전에 사직해야 한다.

이 회장은 재선을 위해 회장직을 내려놔야 하는데, 이 경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을 상실해 IOC 위원직까지 잃을 수 있었다. 그래서 체육회는 4월 ‘회장직 사직’ 대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하겠다고 문체부에 요청했고, 6개월 만에 정관 개정이 승인됐다.

문체부는 2016년 체육단체 통합 당시 선거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현재 정관이 개정될 경우,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체육회에 공정성 강화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체육회는 문체부 의견을 수렴해 공청회 등을 통해 체육계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 회장이 ‘직무대행’ 자격으로 재선에 도전할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8일 열릴 예정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