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득점 김연경, 4211일 만에 V리그 경기에서 웃다

입력 2020-10-21 1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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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팀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장충|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팀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장충|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흥국생명이 4211일 만에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과 함께 2020~2021시즌 첫 출발을 승리로 장식했다.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원정경기에서 3세트 연속 듀스 접전을 치르는 등 총력전 끝에 세트스코어 3-1(29-27 30-28 26-28 25-17) 승리를 거뒀다. KOVO컵 결승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했던 GS칼텍스는 개막 2연패다. 김연경은 4세트 24-17에서 이재영의 스파이크가 성공하자 두 팔을 들고 환호하며 웜업존의 선수들을 불러 코트를 돌며 승리를 자축했다.

김연경의 12시즌 전 마지막 경기는 2009년 3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GS칼텍스전이었다.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경기에서 21세의 김연경은 29득점, 공격성공률 44%, 4블로킹, 6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32세의 나이로 V리그에 복귀한 그의 컴백경기 상대 역시 공교롭게 GS칼텍스였다. 김연경은 25득점, 공격성공률 43%, 1블로킹, 4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1세트는 복귀전의 부담감 때문인 듯 공격성공률이 14%에 그쳤다. 14차례의 공격을 시도해 2개만 성공시켰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11득점, 공격성공률 67%로 대활약한 루시아가 있었다. 27-27에서 루시아가 백어택을 성공시키자 김연경은 서브에이스로 세트를 끝냈다.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GS칼텍스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장충|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GS칼텍스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장충|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OVO컵 패배의 부담감을 털어낸 흥국생명은 2세트 초반 김연경의 공격이 자주 성공하며 앞서갔다. 흥국생명은 23-23에서 강소휘의 공격을 박상미가 받아내자, 김연경이 백어택으로 연결해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GS칼텍스는 이소영-러츠-강소휘의 삼각편대로 반격하며 28-28로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은 러츠의 연타를 이다영이 디그로 걷어 올리자 루시아의 백어택으로 앞서갔고, 러츠의 공격범실로 세트를 또 따냈다. 9득점의 루시아가 1세트에 이어 또 한번 가장 빛났고, 김연경은 7득점·공격성공률 55%로 점점 컨디션을 찾아갔다.

3세트는 반대였다. 흥국생명이 23-17로 앞서가며 완승을 바라봤지만 GS칼텍스가 3세트에만 10득점을 올린 러츠의 활약을 앞세워 7연속 득점으로 역전했다. GS칼텍스는 26-26에서 김연경의 리시브 범실을 틈타 러츠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뒤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에도 GS칼텍스는 러츠에 이어 강소휘까지 공격이 터졌지만 주도권은 흥국생명에 있었다. 20-16에서 김연경이 서브에이스 2개 등 4연속 득점을 하자 마침내 끝이 보였다.

김연경은 “KOVO컵과 달리 많은 긴장을 했다. 그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분석을 많이 했는데 생각이 너무 많아서인지 경기가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다행히 마지막에 경기가 잘 끝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충|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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