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김국찬.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모비스 김국찬.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김국찬(24·190.1㎝)은 2019~2020시즌 도중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프로 데뷔 후 2년간 몸담았던 전주 KCC를 떠나 현대모비스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이적은 그의 프로 경력에 큰 전환점이 됐다. 슈팅 능력이 뛰어나 기대주로 평가받은 그는 리빌딩에 돌입한 현대모비스에서 출전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29경기에서 평균 12.4점·2.0리바운드·1.8어시스트로 프로 데뷔 후 최고 기록을 남겼다. 경기당 3점슛 2.1개를 넣어 이 부문 전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에 앞서 김국찬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시즌 개막전에서만 어느 정도 공헌도를 기록했을 뿐 그 뒤 4경기에선 김국찬다운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4경기 중 3경기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11일 원주 DB를 상대로는 20분여를 뛰었지만 8개의 필드골을 시도해 단 하나도 림에 적중시키지 못했다. 장기인 외곽슛이 불발되기도 했지만,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그가 선택한 방법은 훈련이었다. 18일 안양 KGC와 경기를 마친 직후 밸런스를 찾기 위한 훈련에 집중했다. 누구보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5일간의 휴식 후 24일 전 소속팀 KCC와 원정경기에 임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김국찬을 베스트5에 포함시켰다. 벤치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경기 시작부터 코트 위에서 뛰는 게 자신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국찬은 KCC전에서 그간의 부진을 확실히 만회했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을 쓸어 담았다. 움직임도 좋았고, 슛 밸런스도 한결 개선됐다. 이틀 뒤인 26일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도 회복세를 이어나갔다. 3점슛 1개를 포함해 15점을 책임졌다. 외곽슛뿐 아니라 1대1 돌파를 통한 득점까지 올리면서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김국찬은 “비시즌에 슛 자세를 교정했다.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 볼을 잡고 간결하게 슛 동작으로 연결하는 쪽으로 수정했다. 작은 부분이지만, 선수에게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 비시즌 연습경기는 괜찮았는데 시즌 개막 후 부진하다보니 스스로 의구심을 가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KCC전을 앞두고 경기가 없었던 기간에 훈련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KCC전이 전주에서 열렸다는 점도 그가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데 적지 않게 도움이 됐다. 전 소속팀의 홈구장은 그에게 익숙한 환경이다. 다른 경기들보다 조금은 편하게 슛을 시도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가 수반됐다.

김국찬은 “최근 두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았고, 우리 팀의 원래 스타일도 어느 정도 나온 것 같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더 잘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