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호 홈런’ KT 로하스, 외인 시즌 최다 홈런에 ‘-1’

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시즌 47호 홈런을 터트렸다.

로하스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1회 선제 2점포를 쏘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몸살 증세로 최근 선발출전이 뜸했지만, 이날은 모처럼 1회부터 타석에 들어섰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에 앞서 “로하스는 오늘 컨디션이 나아져 정상적으로 출격한다. 3번타자 우익수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하스의 가장 최근 선발출전은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이었다.

9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로하스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부터 매섭게 장타를 터트리며 KT의 공세를 이끌었다. 1회 1사 1루 볼카운트 2B-2S서 KIA 선발투수 장현식의 5구째 시속 133㎞짜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이로써 로하스는 올 시즌 47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이 한방으로 로하스는 KBO리그 외국인타자 시즌 최다홈런 기록(48개·2015년 삼성 라이온즈 야마이코 나바로)에 단 1개차로 바짝 접근했다. 아울러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역시 2015년 뽑은 외국인타자 시즌 최다타점 기록(140타점)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시즌 134타점째를 올렸다.

로하스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도 추가했다. 바로 2020시즌 전 구장 홈런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광주 KIA전에선 홈런이 없었지만, 올 시즌 팀의 141번째 경기 만에 장쾌한 아치를 그리며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는 물론 전국의 모든 원정 구장에서 홈런을 친 타자로 올라섰다. 이는 올 시즌 5번째 기록이다. 로하스에 앞서서는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NC 양의지가 전 구장 홈런을 달성했다. 로하스 개인적으로는 2018년에 이어 2번째 기록이다.

올 시즌 홈런왕을 사실상 굳힌 로하스의 무한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