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스타] ‘팀내 홈런 1위의 위엄’ 롯데 전준우, 대포 한 발로 끝냈다

롯데 전준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4)가 영의 행진을 깨트린 대포 한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준우는 27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9회말 4번째 타석에서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선발등판한 롯데 노경은과 SK 리카르도 핀토가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친 가운데 양 팀 타자들은 8회까지 침묵했다. SK는 8회초 1사 3루 기회를 잡는 등 5안타 4볼넷을 기록했으나 단 한 점도 얻지 못했고, 롯데 역시 3차례 득점권 출루를 제외하면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장타 한방으로 갈렸다. 해결사는 전준우였다. 26일까지 10월 타율 0.203(79타수 16안타)으로 부진했던 탓에 좀처럼 웃지 못했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앞선 세 타석서 2루수 뜬공, 중견수 뜬공, 삼진으로 물러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SK 2번째 투수 이태양의 3구째 시속 142.5㎞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25호)으로 연결했다. 발사각 47.1도의 포물선을 그린 타구가 왼쪽 파울폴을 직격한 순간, 전준우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타구속도는 시속 167㎞였다.

전준우는 올 시즌 롯데 타선에서 장타를 책임지고 있다. 27일까지 팀 내 홈런 1위의 성적이 그 증거다. 그뿐만이 아니다. 94타점째를 올리며 데뷔 첫 단일시즌 100타점의 꿈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팀이 2018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탓에 동기부여는 다소 떨어진 상황이지만, 개의치 않고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전준우는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준 경기여서 연장으로 가기 싫었다”며 “정확하게 내 스윙을 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도 아쉬운 시즌이 될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도 느슨한 플레이 없이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직｜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