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PS 도중’ 코치 유출, 두산의 과감한 대처 배경과 결과는?

입력 2020-11-08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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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원형 신임 감독.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김원형 신임 감독.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는 올해 포스트시즌(PS) 도중 김원형 투수코치를 떠나보내야 했다. 김 코치는 6일 SK 와이번스의 제8대 감독으로 임명됐고, 계약조건은 2년 총액 7억 원(계약금 2억 원·연봉 2억5000만 원)이다.

두산은 과거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2017시즌 직후 한용덕 당시 수석코치가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영전했고,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KS) 준비기간에 이강철 당시 수석코치가 KT 위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7시즌에는 PS가 모두 끝날 때까지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됐다. 2018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준PO) 기간에 소식이 알려졌지만, 이강철 당시 수석코치는 KS가 끝날 때까지 두산 선수단과 함께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김원형 감독이 편안하게 떠날 수 있도록 아예 코치진을 개편했다. PO를 앞둔 상황임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파격적 결정이다. 2017시즌과 2018시즌 같은 상황을 경험한 바 있기에 두산은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SK가 김원형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한 뒤 정재훈 1군 불펜코치는 메인 투수코치로, 배영수 퓨처스(2군) 팀 투수코치는 1군 불펜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두 차례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일찍 보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거의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두산은 2017시즌과 2018시즌 잇달아 KS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그 당시에는 수석코치가 다른 팀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김 단장은 “5일 준PO 2차전 직후 소식을 듣고 김태형 감독과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우리는 학습효과가 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함께하는 것보다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김원형 감독도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지 않겠나. 갑작스러운 코치진 보직 이동에 따른 부담 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을 선임한 SK 구단도 “이야기가 새어나가기 전 두산 구단에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우리의 결정을 전달했다”며 “PS 이후 (김원형 감독의 선임을) 발표할 계획이었는데, 두산에서 큰 결단을 내려줬다. 두산에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PS 도중 메인 투수코치가 이탈한 것은 분명 작지 않은 변화다. 두산의 결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원형 감독은 8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두산 구단에 고마움을 전하며 남은 PS의 선전을 진심으로 바랐다. 김원형 감독은 “배려해주신 두산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김태형 감독님께 정말 많이 배웠다. 밖에서 PS를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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