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잘 잊었던 NC 이동욱 감독, 100% KS에선 ‘집중과 집중’

입력 2020-11-10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하루를 잘 잊는 사령탑.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46)이 생각하는 이상적 지휘관의 역할이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선 ‘선택과 집중’이 필수다. 또 한 경기 결과에 연연하면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지론이다. 한 경기만을 놓고 ‘올인’하는 운영은 최대한 지양했다. 좋은 날과 나쁜 날 모두 ‘상수’로 상정한 뒤 다음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이 감독은 “분명히 어렵다. 하지만 어쩌겠나”라며 자신의 철학을 지키려 노력했다. 그 결과가 NC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는 다르다. KS에 직행한 NC는 4경기를 이기면 통합우승을 차지한다. 긴 호흡을 이어갔던 이 감독 입장에선 선택과 집중 대신 ‘집중과 집중’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창원에서 만난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정규시즌 가장 좋았던 멤버들을 투입할 것이다. 하지만 승부를 걸어야 할 때는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위로 가을무대를 밟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지휘했던 경험도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단의 ‘뎁스’ 자체가 탄탄한 편인데, 부상으로 정규시즌 막판 이탈했던 선수들 모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마이크 라이트(왼 무릎 부상)는 KS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완부 염증과 피로골절로 3개월 가까이 이탈했던 구창모 역시 정규시즌 막판 복귀에 성공했고, 선발등판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손바닥 부상 탓에 시즌 막판까지 배트를 쥐지 못했던 박석민도 정상적으로 타격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NC는 정규시즌 종료 후 8일 첫 청백전을 치렀는데, 정규시즌 가장 강력했던 베스트9이 총출동했다. 나성범이 홈런을 때렸고 양의지, 이명기 등 주축 타자들이 적시타를 때리는 등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감독은 무리하게 투수들을 투입하는 대신 기본적으로 4인 로테이션으로 4차전까지는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경기 중후반, 크게 본다면 시리즈 중후반에는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다.

단기전. 하루의 패배를 그저 잊고 넘어가기에는 잃을 것이 너무도 많은 무대다. 이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정규시즌 중후반 상처투성이였음에도 육식공룡의 날카로운 이빨을 과시하며 탄탄한 선수층을 과시한 바 있는데, 이제는 100% 전력에 가까워지고 있다. 쏟아 부을 자원이 많다는 것은 NC의 단기전 구상에서 가장 든든한 자산이자 무기다. 이 감독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요량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