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스타] 두산 행운의 아이콘 김인태, 데이터 비웃은 ‘원샷원킬

입력 2020-11-09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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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중립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3루 두산 대타 김인태가 다시 앞서가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원샷 원킬’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은 장면이었다. 두산 베어스 김인태(26)가 결정적 순간 한방을 터트리며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김인태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대타로 나서 값진 결승타를 터트리며 팀에 3-2 승리를 안겼다.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 김인태의 역할은 대타 요원이다. 정규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202(84타수 17안타), 1홈런, 13타점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그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었다. 지난해 두산의 결정적 순간마다 함께하며 행운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2019년 10월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8회 동점 3루타를 터트렸고, 11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 2차전 9회말에는 동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두산은 이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올해도 PS에서도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듯하다. 2-2로 맞선 이날 경기 9회초 1사 3루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조수행 대신 김인태를 대타로 내세웠다. KT가 올해 정규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56, 승계주자 실점률 3.1%(32명·1실점)의 좌완 조현우를 내세웠지만, 그대로 김인태를 밀어붙였다.

김인태의 기가 데이터를 눌렀다. 볼카운트 1B-0S서 조현우의 2구째 시속 141㎞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적시타로 연결했다. KT의 전진수비를 완벽하게 뚫어낸, 천금같은 결승타였다. 3루측 두산 응원석은 환호로 뒤덮였고, 김인태는 힘찬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한 뒤 대주자 안권수로 교체됐다.

8회말에 이어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하면서 두산은 1차전 승리를 확정했고, 김인태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시즌 성패의 분수령이 된 2경기에선 동점타로 조연 역할을 했던 그가 올해 PO 1차전에선 주역으로 떠올랐다. 두산의 ‘대타 1옵션’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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