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역대 마스터스 최고 성적’ 임성재, 또 이정표를 세우다

입력 2020-11-16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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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남자골프 에이스 임성재(22·CJ대한통운)가 아시아 남자골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최경주(50)의 단독 3위를 넘어선 동양인 역대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아시아 골프 역사에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제84회 마스터스(총상금 1150만 달러·128억2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상금 101만2000달러(11억2000만 원)를 받았다.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이 20언더파 압도적인 스코어로 생애 첫 그린자킷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207만 달러(2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존슨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임성재는 한국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다. 2번(파5), 3번(파4) 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으며 존슨을 압박했다. 메이저대회에서 1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서면 우승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존슨은 3번 홀에서 버디에 성공했지만 4번(파3), 5번(파4) 홀에서 잇달아 연속 보기를 적어냈고, 둘 간의 간격은 1타 차까지 좁혀졌다.

결과적으로 파3 6번 홀이 승부처가 됐다. 임성재는 1.2m짜리 파 퍼트를 놓쳐 1타를 잃었고, 존슨은 버디를 낚아 3타 차로 둘 간격은 다시 벌어졌다. 임성재는 7번(파4) 홀에서 세컨 샷이 벙커로 향하며 또 한 번 보기를 범해 사실상 역전 우승 꿈이 멀어졌다.

그러나 임성재는 어느 때보다 값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 세계 골프팬들이 주목하는 마스터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했다. 첫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고, 4라운드 합계 최다 버디(24개) 공동 1위와 최소 퍼트(102개) 1위에 올랐다. 역대 마스터스 데뷔전 최고기록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2011년 제이슨 데이(호주)의 12언더파 276타였다. 또 역대 마스터스 5위 안에 든 선수 가운데 3번째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1998년 3월생인 임성재(22세 8개월)보다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 ‘톱5’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1997년 우승자 타이거 우즈(21세 4개월), 2014년 준우승자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20세 9개월) 두 명뿐이었다.

2019시즌 PGA 투어 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적 선수 신인왕에 올랐던 임성재는 올 3월 혼다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9월 US오픈의 22위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개인 최고인 세계랭킹 18위로 올라선 임성재는 “첫 출전이라 예선 통과가 목표였는데 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오늘은 오래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 같다”며 “퍼팅이 너무 잘 됐고 어프로치도 원했던대로 됐다. 최근 퍼팅이 안돼 새로 퍼터를 들고 나왔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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