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컵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카고 현지 매체 컵스HQ는 21일(한국시간) “컵스는 한국의 최고 슬러거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나성범 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나성범은 2020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ML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이 매체는 “좌익수 나성범은 컵스에 흥미로운 옵션”이라며 “내년 시즌에도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유지된다면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근 한국과 일본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컵스가 올해는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의 여러 스타들을 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컵스는 최희섭(KIA 타이거즈 타격코치)을 비롯해 후쿠도메 고스케, 가와사키 무네노리(이상 야수) 등의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뛰었던 팀이다.
나성범은 KBO리그 8시즌(2013~2020년) 통산 937경기에서 타율 0.317, 179홈런, 729타점을 올렸다. 데뷔 첫해인 2013시즌(14홈런)과 십자인대 부상으로 23경기 출장에 그친 2019시즌(4홈런)을 제외하면 매년 20홈런 이상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올 시즌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148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이 매체는 “일반적으로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삼진도 많이 당한다. 나성범의 삼진율 21%는 리그 평균을 웃돌지만, ML 평균보다는 낮다”고 강조하며 이 같은 약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뿐 아니라 주전 좌익수로 뛰다 팀을 떠난 카일 슈와버의 자리를 나성범이 메울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나성범이 KBO리그에서 중견수와 우익수로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줬기에 좌익수 수비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이 매체는 “나성범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는 선수”라며 “나성범은 슈와버와 같은 좌타 거포일 뿐 아니라 좋은 타자이기도 하다. 컵스가 원하는 20~25개의 홈런과 타율 0.270~0.275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낼 수도 있지만, 슈와버의 대체자로는 적당하다”고 분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