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사진제공 | KPGA
이원준은 23일 KPGA를 통해 “골프 시작 이후 처음 차지하게 된 타이틀이었던 만큼 기쁘고 뿌듯했다”며 “우승도 이뤄냈지만 사실 올해 목표는 다승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한 때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르기도 했던 이원준은 지난해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2006년 11월 프로 전향 후 약 13년 만에 첫 승을 일궈냈다. 이후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해 정규 멤버로 활동했으나 참가한 대회 수(3개)가 적어 시즌 대회 수(15개)의 1/3을 충족하지 못해 2020년 ‘루키’ 자격을 획득했고, 이번 시즌 제주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2승째를 수확했다. 올해 우승 1회 포함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활약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6위(2450점), 상금순위 9위(2억1683만3072원)에 자리하며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는 “퍼트가 생각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골프에 만약은 없지만 퍼트가 잘 됐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즌을 돌아보면 위기를 맞았을 때 잘 극복한 것 같다. 어린 시절 미국과 호주 등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점차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찾아가고 있다. 사실 그 전에는 욕심만 앞세웠던 적이 많았다”며 “예전에는 매 순간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타기 위해 뒤로 물러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준에게는 이제 갓 돌이 지난 딸 이채은(1) 양이 큰 ‘축복’이다. 그는 “2019년 첫 우승 당시에는 아내의 뱃속에 있었지만 이번 우승 때는 세상 밖에서 우승을 지켜봤다”며 “가장이 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차분해졌다는 점이다. 경기 중에 마인드컨트롤도 잘 된다. 어느 순간부터 안정감 있게 플레이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준의 내년 시즌 목표는 다승이다. 또 ‘아워홈 그린적중률’, ‘가민 평균퍼트수’ 부문의 수치를 올해보다 높이는 것이다. 이번 시즌 이원준은 ‘아워홈 그린적중률’은 70.5882%로 26위, ‘가민 평균퍼트수’는 1.7824개로 25위에 자리했다.
그는 “비 시즌동안 숏게임 능력 향상을 위해 힘을 쏟겠다. 차근차근 잘 준비해 나아갈 것”이라며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경주, 양용은 선수를 보면 이 나이 때에도 엄청난 실력을 발휘했다. ‘롱런 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