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5승13패로 중위권에서 선전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장신 포워드 최진수(32·203㎝)와 포인트가드 서명진(22·187㎝)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특히 최진수는 전준범(30·195㎝), 김국찬(25·190㎝)의 부상으로 포워드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공수에 걸쳐 높은 공헌도를 자랑하고 있다.
최진수는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력 회복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높았다. 상대 에이스에 대한 수비를 전담하면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4일 인천 전자랜드에선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격 리바운드와 결승 자유투 2득점을 해냈다. 지난해 11월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뒤 적응에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이제는 완전히 팀에 녹아든 모습이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은 서명진은 최근 들어 꾸준한 활약으로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안정된 슈팅능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직 리딩은 부족하지만, 2대2 공격에선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둘의 최근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유 감독은 “최진수에게 고양 오리온 이대성, 전주 KCC 이정현 등의 수비를 맡겼는데 잘해줬다. 공격에서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 팀 적응은 거의 끝난 듯하다”며 “외곽슛이 아직은 안 터지는데 본인이 이겨내야 할 몫이다.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호평했다.
서명진에게도 후한 점수를 줬다. 유 감독은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건 사실상 첫 시즌이라고 봐야 한다. 여러 부분에서 잘해주고 있다. 기복이 다소 있는데 이 부분은 극복해야 한다. 더 높은 레벨의 농구를 해내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를 할 줄 아는 선수라서 조금 더 끌어올리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서명진에게 보양식을 사주는 등 애정 어린 시선으로 어린 선수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