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김하성이 떠올린 세 이름 #염경엽 #류현진 #이정후

입력 2021-02-08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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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기자회견에서의 김하성. 사진제공ㅣ에이스펙코퍼레이션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기자회견에서의 김하성. 사진제공ㅣ에이스펙코퍼레이션

비록 KBO리그를 떠나게 됐지만 자신을 키운 한국야구에 대한 고마움은 그대로 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고마운 이름들을 찬찬히 소개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김하성은 ‘평화왕자’로 불렸다. 7시즌 통산 891경기에서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6을 기록하며 ‘최고 유격수’ 논란을 종식시켰기 때문이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얻은 뒤 미국 메이저리그(ML) 복수의 구단이 군침을 흘린 것도 당연했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L 진출은 오랜 꿈이었다. 염경엽 전 감독님(53)이 ‘너도 ML을 바라보고 야구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을 때부터 막연히 목표를 세웠다. 2019시즌을 잘 치른 뒤 진출에 대한 목표가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염 전 감독은 김하성이 입단한 2014년 넥센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한 번 스승은 팀을 떠나도 스승이다. 김하성은 “최고의 스승님이다. 지금은 쉬고 계시지만 수비훈련도 도와주고 계신다. 어린 선수에게 목표의식을 세워주셨다는 점에 감사한다. 그 덕에 매년 발전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만 잘해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상대하고 싶은 선수로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을 꼽았다. 김하성은 “내가 한국에 입단했을 때 이미 ML에서 활약하는 선배였다. 지금 ML에서도 상위권 선수 아니신가. 텔레비전으로 봐도 좋은 공을 던지신다고 느꼈기에 꼭 한 번 쳐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계약을 앞두고 류현진과 김하성이 함께 밥을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토론토행이 점쳐지기도 했다. 김하성은 “(류)현진이 형이 있었으면 적응도 편했겠지만,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이 떠올린 또 한 명은 아끼는 후배이자 동생 이정후(23·키움)다. 이정후는 김하성의 계약 직후 SNS(소셜미디어)에 “나한테 7번은 한 명(아버지 이종범)이었는데 2명으로 늘었다. 4년간 많은 걸 배웠다. 아침마다 응원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김하성은 “약간 오버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버지의 그늘에 가릴 수 있었는데 그걸 지워냈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정후를 비롯한 키움은 내게 가족이다. 올해 개인, 팀 모두 원하는 걸 이뤘으면 좋겠다. 미국에 가도 하이라이트나 선수들 기록을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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