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시즌 최다 34점차·최소 41득점’ 흥국생명의 반전은 가능할까?

입력 2021-02-16 2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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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화성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화성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흥국생명-IBK기업은행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맞대결이 벌어진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은 경기 전부터 엄청난 취재진으로 붐볐다. 흥국생명 이재영-다영(25) 쌍둥이 자매가 과거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따른 징계를 받은 뒤 첫 경기였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사전 취재신청을 한 인원만 80명에 달할 정도였다.

공기는 무거웠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들은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전 배포하는 선수단 소개 자료에도 이재영-다영 자매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박미희 감독과 주장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단은 간간이 웃음을 비치기도 했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를 완전히 감추진 못했다. 박 감독은 경기에 앞서 “어떤 이유로든 (학폭은) 용납되지 않는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왔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애초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뛰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연습 때부터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시작하자 뜻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0-3(21-25 10-25 10-25)의 완패로 4연패에 빠졌다.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화성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김연경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화성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김연경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흥국생명은 1세트 중반부터 5-18까지 점수가 벌어지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어야 했다. 2세트에서는 5-7에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고, 7-20이 될 때까지 어떠한 힘도 쓰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는 2세트까지 10차례 공격을 시도해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하는 최악의 공격효율을 보였고, 3세트 3-13에서 김다은과 교체될 때까지 1득점, 공격성공률 7.692%(2범실)라는 처참한 기록만을 남겼다. IBK기업은행 외국인선수 안나 라자레바와도 극명하게 대조됐다.

3세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트 중반 4-15가 되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박 감독이 “1점을 소중하게 여기자”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이미 넘어간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라자레바(30득점)와 김주향(13득점), 표승주(11득점)의 삼각편대가 맹위를 떨친 기업은행과 경기력 차이는 엄청났다. 41득점은 올 시즌 흥국생명의 한 경기 최소 득점이었고, 기업은행의 75득점과 격차(34점)는 올 시즌 최다였다. 경기를 마친 뒤 기록지에 사인을 하던 흥국생명 주장 김연경의 굳은 표정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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