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공격에 큰 공백이 발생한 토트넘은 지금껏 미뤄둔 손흥민과 동행 문제를 해결한 뒤 내년 1월 합류 예정이던 양민혁까지 조기에 호출한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2024~2025시즌 토트넘(잉글랜드)의 상황은 몹시도 좋지 않다. 부상자가 끊이질 않는다. 쿠웨이트~팔레스타인으로 이어진 11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 2연전에 나섰던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을 털고 팀에 복귀함에도 정상 전력은 요원하다.
현재 알려진 부상자만 6명이다. 특히 공격진이 위태롭다. 무려 4명이다. 지난 시즌을 조기에 마칠 정도로 심각했던 부상에서 가까스로 돌아온 히샬리송(브라질)이 손흥민의 복귀전이었던 3일(한국시간) 애스턴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 도중 허벅지를 다시 다쳤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530억 원)에 번리에서 데려온 윌슨 오도베르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둘 다 ‘시즌 아웃’이라는 게 영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공격 2선 전역을 커버하는 티모 베르너는 온몸이 부상이다. 아프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또 1~2군을 오가는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12월 초 선수단 합류가 가능해 보이는 중앙수비수 미키 판더펜(허벅지), 11월 A매치 주간에 아르헨티나대표팀에 소집됐다가 발 부상을 입고 런던으로 돌아온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더하면 토트넘은 베스트11은커녕 경기 엔트리를 정리하는 것도 버겁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흥민을 조롱해 ‘인종차별 혐의’를 받아온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7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다급한 토트넘은 이것저것 고민할 처지가 아니다. 팀플레이의 핵인 윙어들의 줄이탈 속에 먼저 ‘집토끼’ 단속에 나서려 한다. 지금껏 미뤄온 손흥민과 동행이 핵심이다. 현지에서도 설왕설래가 오가나 분명한 사실은 당장 이적은 없다는 점이다.
우선 토트넘은 올 시즌까지 계약된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1년 계약연장 옵션을 발동할 전망이다.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EPL 무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인 ‘리빙 레전드’는 2021년에 이은 2번째 재계약을 원하는데, 구단은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한 뒤 시간을 갖고 다음 단계를 밟으려 한다.
토트넘은 3번째 한국인 선수로 영입을 확정한 ‘18세 신성’ 양민혁(강원FC)까지 호출했다. 12월 초 런던으로 건너간다. 겨울이적시장에 맞춰 공식 입단식은 내년 1월 진행되나,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신입생에게 새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팀 분위기를 익히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려 한다. ‘학생 선수’인 양민혁은 다행히 수업일수를 모두 채워 졸업에는 문제가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