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에서 삼성생명 김단비가 득점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용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삼성생명은 7일 용인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파이널·5전3승제) 1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에 76-71의 승리를 거두고 기선을 잡았다.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0년 4월2일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과의 2차전(73-69·승) 이후 무려 11년여 만이다.
‘파란’이라고 불릴만한 경기 양상이었다. 두 팀의 파이널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보’ 박지수가 속해 있는 KB스타즈의 우승과 함께 삼성생명이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박지수의 존재감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박지수(23점·9리바운드)는 여전히 강력했지만, 여러 선수가 고르게 활약한 ‘팀 삼성생명’이 더 강력했다.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은 경기 전 “공격 쪽에 약간 변화를 줬다. 키는 박지수와 매치업하는 선수다. 박지수가 주로 김한별, 배혜윤을 막겠지만, 스위치(수비를 맞바꾸기) 상황에서 다른 선수와도 매치업 될 것이다. 그 때 볼을 잡은 선수가 안으로 돌파해서 밖으로 볼을 빼던지, 점수를 만드는 상황이 나와야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임 감독의 의도가 100% 통했다. 김한별(30점·6리바운드)은 박지수와 매치업이 될 때마다 외곽으로 끌고나와 1대1을 시도했으며 나머지 선수들은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빈자리를 찾았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삼성생명은 4쿼터 중반 잠시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김보미(11점)의 속공, 신이슬(3점·3어시스트)의 3점슛으로 달아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70-62로 앞선 경기 종료 1분50초전에는 김한별이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고나온 틈을 타 배혜윤(18점·10리바운드)이 골밑을 파고들었다. 볼을 쥐고 있던 김한별은 날카로운 패스로 배혜윤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이 득점으로 삼성생명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B스타즈의 박지수를 비롯해 김민정(16점·5리바운드), 심성영(16점·5어시스트)이 활약했지만, 삼성생명의 상승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박지수가 더블-더블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용인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