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바코 득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원정팀 서울은 큰 폭의 변화를 택했다. 박주영이 허벅지 부상으로 원정에 불참한 가운데 기성용, 나상호 등 주축들을 벤치로 돌리고 22세 이하(U-22) 카드인 이태석, 정한민을 선발로 투입했다. 기동력으로 버틴 뒤 후반 승부수를 띄우려는 의도로 읽혔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투혼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는 추격자다. 강한 동기부여를 가져야 전북을 쫓아갈 수 있다”던 홍명보 울산 감독도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이동준, 이동경이 벤치에서 출발했고 U-22 김민준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갔다.
흥미진진한 승부가 전개됐다. 일진일퇴의 후끈한 공방전을 주도한 것은 양 팀의 신진들이었다. 서울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울산 중앙수비수 김기희의 엉성한 볼 처리를 틈타 전반 13분 문전에서 정한민이 과감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울산도 반격했다. 전반 28분 문전혼전 중 바코의 도움으로 김민준이 동점골을 터트린 뒤 이동준으로 교체됐다.
홈팀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후반전도 달아올랐다. 후반 27분 서울 나상호가 골망을 갈랐으나 바로 직전 패스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조영욱이 파울을 범한 장면이 비디오판독(VAR)에 잡혀 득점은 취소됐다. 위기를 넘기자 울산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1분 바코가 문전 왼쪽에서 통렬한 킥으로 역전골을 작렬한 데 이어 후반 44분 이동준이 쐐기골을 넣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의 만회골로 1골차를 만들었으나 균형까지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3-2로 이겨 5승2무1패, 승점 17을 마크한 울산은 2위를 지킨 반면 2연패에 빠진 서울은 4승4패, 승점 12로 전북과 거리 좁히기에 실패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