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잠실에 뜬 MOON…김경문 감독, “힘 있는 영건 많아…희망 보여”

입력 2021-04-1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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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디펜딩챔피언의 영광을 재현할 시간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개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사령탑으로선 이러한 변수를 머리에서 지운 채 100%의 준비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63)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LG 트윈스전을 찾았다. 대표팀 최일언 투수코치, 김재현 타격코치, 이종열 수비코치도 함께였다. 코칭스태프 완전체가 야구장을 찾은 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지난해를 끝으로 LG와 계약이 만료된 최 코치가 2일 귀국해 자가격리를 마친 첫 주말부터 움직인 셈이다.

잠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김재현 코치와 이종열 코치는 해설위원으로 야구장을 누비고 있다. 최 코치와 함께 자주 야구장에 나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사령탑의 야구장 방문이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옥석을 가리기 위해선 김 감독 행보가 바쁠 수밖에 없다.

2020도쿄 올림픽은 7월 23일 개막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 자체도 불투명한 데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의 백신 투약 및 자가 격리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아직 아메리카 예선이 치러지지 않은 가운데, 전력분석을 위한 코치진의 파견 여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탓하기보단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등은 2008베이징 올림픽의 전승 우승 신화를 보며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즈’다. 김 감독은 베이징 키즈의 산파 역할을 해낸 셈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도쿄 키즈’의 탄생을 꿈꾸고 있다. 다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김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이끌었던 멤버들 중 여전히 건재한 이들은 많지 않다. 특히 마운드를 이끌었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윤석민은 유니폼을 벗었다. 김 감독도 “선수들이 도쿄 키즈를 만들고 싶다고 얘기해준다는 자체가 바람직하다. 다만 2008년 함께 했던 젊은 투수들 대부분 떠나있기 때문에 새 투수들의 발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고민은 야수보단 투수, 투수 중에선 선발 쪽에 무게감이 실린다.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 중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물론, 다소 페이스가 더디지만 소형준(KT), 이민호(LG) 등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영건들이 많다. 김 감독은 “힘 있게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희망도 보인다”며 “남은 기간 동안 신중히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KBO는 3월 19일 야구 대표팀의 예비 엔트리 154명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제출했다. 최종 엔트리 24명은 6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약 두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김 감독의 시선은 분주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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