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브리핑] 등판 후 러닝도 힘들었던 LG 이민호, 이젠 류지현 감독 웃음버튼

입력 2021-05-16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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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은 러닝도 못했는데…”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50)은 인터뷰 도중 이민호(20)의 이름만 나오면 싱글벙글한다. 단지 최근의 활약을 떠나, 1년 만에 비약적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안타 3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6이닝 7삼진 1실점에 이어 2연속경기 승리였다. 데뷔 후 2번째 연승이었다.

눈여겨볼 점은 등판간격이다. 9일 경기에 나선 후 15일에 던졌으니 5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일반적인 투수들과 같은 스케줄이다. 이민호가 5일 간격으로 던져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승리를 챙긴 것은 모두 데뷔 후 처음이었다.

괄목상대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는 지난해 불펜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만큼 특급 유망주였다. 구단 내부에선 이민호가 선발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많은 이닝을 덜컥 맡길 순 없었다. 이 때문에 정찬헌과 함께 짝을 지어 ‘10일 로테이션’을 소화하게 했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는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데, 이민호와 정찬헌이 한 자리를 번갈아 나서는 것이었다. 지난해 2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한 데는 이런 관리가 한몫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완성형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선 이런 루틴에 멈출 수 없었다. 이민호와 정찬헌 모두 지난 시즌 종료 후 5일 로테이션 소화를 다짐했다. 그리고 지금 둘은 일주일에 한번씩 등판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이)민호는 등판 후 2~3일간 러닝도 못했다. 외야에서 가벼운 조깅 정도만 소화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몸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더라. 온 몸에 알이 배겨있었다. 10일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주 1회 등판을 해준다. 감독으로서 계산이 선다. 민호와 (정)찬헌이 모두 준비를 정말 잘해왔다. 컨디셔닝 파트에서도 이들을 도와 제대로 몸을 만들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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