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스포츠동아DB
“I love it!”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인터뷰에서 ‘전사’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김준태에 대해서는 “스파르타 전사와 같은 모습”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승리를 향해 모든 걸 걸고 싸우는 모습을 가장 바란다. 투수들이 마운드를 내려가기 싫어하는 티를 낸 장면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26일 사직 LG 트윈스전. 3-3으로 맞선 6회초 롯데는 마운드에 김대우를 올렸다. 안타와 뜬공으로 1사 1루, 이용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대우는 다소간 아쉬운 표정을 지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슷한 상황은 8회에도 있었다. 7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서준원은 8회 2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이용훈 코치가 올라와 교체를 하려하자 서준원은 의지를 드러냈다. 공을 야수들에게 건네지 않으며 더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포수 지시완은 웃으며 서준원을 격려했고 이내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수 입장에서 그 이닝을 자신이 마무리 짓고 싶은 게 당연하다. 감독의 지시가 서운할 수도 있다. 다만 이를 그라운드 위에서 표현하고, 중계화면에 잡히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 감독들은 이러한 동작을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다.
서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27일 만난 그는 “그런 모습을 굉장히 좋아한다. 한 이닝을 책임지고 내려오겠다는 전사의 생각이었다. 모든 투수들이 그런 생각과 멘탈을 갖고 경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이기고 싶어 한다. 어떻게 싸울 지를 고민하는 것이 승부욕이다. 내가 상대보다 더 강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패는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다. 다만 경기 준비 등의 과정은 컨트롤할 수 있다. 준비, 경기, 그리고 리뷰까지 세 가지의 과정이 중요하다. 이 작업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 순간 팀은 더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철학도 덧붙였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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