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터뷰] 라이징스타 무산 슬픔 달랜 9이닝…NC 미래, “성장해 돌아갈게요”

입력 2021-07-26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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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김형준은 군 소속 선수 중 유일하게 라이징스타 명단에 포함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취소의 아쉬움도 잠시. 상무 소속으로 국가대표팀을 상대하게 되는 영광을 누렸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국군장병 중 유일하게 라이징 스타 엔트리에 포함되는 영예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앗아갔다. 좌절은 잠시.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는 물론 한국야구 안방 미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형준(22·상무 야구단)에게 국가대표팀을 상대한 9이닝은 특별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당초 23일 라이징 스타팀과 평가전 치를 예정이었다. KBO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라이징 스타팀은 만24세 이하(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입단 3년차 이하(2019년 이후 입단) 선수들로 꾸려졌다.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 모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 국제대회인 올림픽에 나설 선수들의 스파링 파트너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크나큰 동기부여일 터였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1 KBO 올스타전과 라이징 스타 평가전이 모두 취소됐다. 명단에 포함된 이들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형준도 그 중 하나였다. 라이징 스타 24인 중 유일한 상무 야구단 소속. 기대감과 자부심은 경기 무산의 아쉬움과 정비례했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림픽에 나설 대표팀에게 감각을 위한 실전은 필수. 상무가 연습경기 파트너로 나섰다. 박치왕 상무 감독은 “야구인의 의무”라며 흔쾌히 응했다. 상무 안방마님 김형준은 23일 평가전 시작부터 끝까지 9이닝 내내 안방을 지켰다. 상무는 0-9로 완패했지만 김형준은 4번타자 겸 포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퓨처스(2군) 리그 20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11타점으로 활약 중인 감각은 그대로였다. 박치왕 감독은 “김형준은 정말 좋은 재능을 지닌 포수다. 분명 좋은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연락이 닿은 김형준은 “또래 선수들과 함께 국가대표팀을 상대할 라이징 스타 매치를 솔직히 기대했다. 경기가 취소된 것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상무 소속으로 국가대표팀을 상대해 더 큰 영광이었다. 아쉬움을 달래는 것 이상의 의미”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입대한 김형준. 아직 ‘짬’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체형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김형준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규칙적인 스케줄로 생활하다보니 확실히 몸이 좋아지고 있다”며 웃었다.

입대 전, 국가대표 주전 포수 양의지가 안방을 지켰기 때문에 김형준의 역할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어깨너머로 최고의 포수를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양의지와 에피소드가 있었다. 김형준은 “(양)의지 선배가 이전에 택배로 배팅 장갑을 보내주셨다. 그 장갑을 낀 채 경기에 나가 선배에게 보여드렸다. 의지 선배가 웃으시더니 ‘장갑이 해지면 언제든 얘기해라. 바로바로 보내주겠다’고 하셨다. 늘 감사한 선배”라고 강조했다.

목표는 하나, 성장이다. 김형준은 “군 생활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것이다. 허투루 보낼 생각은 결코 없다. 실전에서는 작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경기 외적인 시간에도 꾸준히 몸을 만들 것이다. 안정감 있는 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전역 후 NC에 돌아가는 순간, 더 발전된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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