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내야수와도 이별’ 키움, 술자리 파문의 나비효과는 이제 시작

입력 2021-07-28 16: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건창. 사진출처 | LG 트윈스 SNS

히어로즈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와 이별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LG 트윈스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서건창(32)을 내주는 대신 우완투수 정찬헌(31)을 받아왔다. 서로 필요한 부분을 보강한 1대1 트레이드. 그러나 키움의 속사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키움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한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선발투수 구인’이다. 강남 호텔 술자리 파문의 여파가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KBO로부터 3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자체 징계까지 남아있어 후반기 활약이 불투명했다. 또 아직 팀에 복귀하지 않은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공백까지 계산했다.

문제는 내준 카드다. 키움은 서건창이라는 제법 굵직한 내야수를 LG에 건넸다. 서건창은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선수지만,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키움의 다급한 상황은 충분히 설명된다.

서건창은 공수에서 이미 ‘평균’이 검증된 자원이다. 30대로 접어들면서 기량하락의 조짐이 보였지만, 당장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만큼의 선수는 아니었다. 올 시즌 초반 트레이드설이 숱하게 돌았는데도 결국에는 성사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서건창은 LG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히어로즈의 색깔이 가장 진하게 묻어있는 선수다. 신고선수로 다시 히어로즈에서 시작해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만들었고, 특유의 악착같은 플레이로 다른 팀들에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던 선수다.

올 시즌을 포함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시간만 10시즌. 서건창은 박병호와 함께 팀의 기둥으로 꼽히는 귀중한 베테랑이었다. 그런 선수가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떠났다. 키움이 얼마나 다급했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강남 호텔 술자리 파문의 ‘나비효과’로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지금의 트레이드가 그로 인한 전력공백을 메우는 첫 걸음일 뿐이란 점이다. 트레이드만으로 지금의 전력공백을 메우기란 불가능하다. 키움은 또다시 대체 선발을 구해야 하고, 이 때문에 투수진 운영은 점점 더 복잡해질 수 있다.

한정된 카드를 가지고 커다란 구멍을 메우면 또 다른 곳에선 누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살점을 내어주면서까지 ‘플랜B’를 찾고 있는 키움. 영웅들에게는 가장 고단할 수도 있는 시즌 후반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