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후 10년만의 기록’ 한화 순수 선발등판 10승, 새로운 이정표 세운 김민우

입력 2021-09-05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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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민우.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에서 의미 있는 기록이 10년 만에 다시 나왔다.

한화 우완투수 김민우(26)는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에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2이닝 5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7패)째를 찍었다. 7월 10일 SSG 랜더스전에서 9승을 거둔 후 4번의 도전 끝에 완성한 두 자릿수 승리다. 김민우 본인은 물론 팀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이번 승리는 매우 값진 것이었다.

한화는 2015년 안영명(37·현 KT 위즈)이 10승을 거둔 뒤 지난해까지 토종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김민우는 6년 만에 안영명에 이어 국내투수로 10승을 찍어 한화 마운드의 명예를 되살렸다.

선발투수가 구원등판 없이 온전히 10승을 챙긴 것은 2015년의 안영명보다 더 이전이다. 당시 안영명은 선발승으로만 10승을 올리긴 했으나, 시즌 35차례의 등판 중 구원등판이 8차례 있었다. 올해 김민우는 선발로만 20경기에 등판해 10승을 만들었다.

김민우와 같이 선발 보직만을 수행한 국내투수가 10승을 마크한 것은 2011년의 류현진(34·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마지막이다. 류현진은 당시 24차례의 선발등판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ERA) 3.36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나온 토종선발의 10승은 한화로선 새로운 이정표나 다름없다. 더욱이 한화는 현재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마운드의 중심축을 잡아줄 투수가 절실한 가운데 김민우가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모습이다.

올해로 만 26세인 김민우는 고교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아 병역면제까지 받았다. 당분간 꾸준히 한화에서 활약할 수 있는 투수다. 20대 초반의 투수들이 상당수인 한화에는 딱 필요한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어린 투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롤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화를 대표하던 토종투수 류현진은 이미 팀을 떠난지 10년이 다 돼 간다. 냉정하게 보자면 지금까지 한화는 류현진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던 팀이다. 그러나 어렵게 배턴을 이어받은 김민우가 10년 만에 의미 있는 기록을 재현했다. 이제는 꾸준한 활약으로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될 자격을 갖출 차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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