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K리그 선수등록, 유럽 이적시장과 맞춰보자

입력 2021-09-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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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8월 말, K리그1(1부)에서 예상치 못했던 ‘깜짝 이적’이 터졌다. 울산 현대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오스트리아)가 독일 분데스리가2(2부)의 하노버96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울산은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수 없었다. K리그 추가 선수등록기간이 종료된 탓이다.


현재 울산의 외국인 선수는 중앙수비수 불투이스(네덜란드), 공격형 미드필더 바코(조지아) 2명이다. 이들로 올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고민 끝에 힌터제어의 뜻을 받아들인 홍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좋다.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했으나 국내이적시장이 끝난 뒤 전달된 핵심자원의 이적 요청에 적잖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홍 감독의 의지와 별개로 아쉬운 대목이다. 구단 재정상태 등 다른 사정도 아니고, 국내·외 이적시장기간이 달라 대체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는 것은 여러 모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K리그는 타 리그와 마찬가지로 연간 2회 선수등록기간을 갖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규정 제5조에 따르면 겨울이적시장이 정기등록기간으로, 통상 1월 1일부터 최대 12주 이내로 이뤄진다. 여름에는 최대 4주 이내의 추가등록기간을 여는데 올해는 6월 23일부터 7월 20일까지였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주요리그의 여름이적시장은 9월 1일(한국시간)까지다. K리그와 약 40여일의 차이가 있다. 국내이적시장이 종료된 뒤 유럽으로 떠나는 선수들이 나오는 팀은 속수무책으로 전력 약화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물론 유럽 주요리그와 이적시장기간을 동일하게 맞출 이유는 없다. K리그는 이른 봄 개막해 늦가을에 시즌이 종료되는 ‘춘추제’를 택했고, 대부분 유럽은 여름에 개막해 이듬해 봄에 시즌을 마치는 ‘추춘제’ 시스템을 운영한다. 따라서 이적시장의 비중도 다르다. 대개 한 시즌을 앞둔 시기에 더 정성을 쏟는 법. K리그는 겨울, 유럽은 여름이 메인 이적시장이다.


다만 갑작스런 전력 이탈에 대처하기 위해 시장 개장 시점을 조금 미루더라도 최소한 이적시장 종료일만이라도 맞춰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과거에도 선수 추가등록이 끝난 뒤 전해진 해외 오퍼에 K리그 팀들이 한숨을 내쉰 사례가 종종 있었다.


또 다른 아이디어도 있다. 시즌 스케줄을 고려해 선수등록기간을 옮기기 어렵다면, 유럽 이적에 한해 유럽리그시장 마감일까지 해당 구단이 대체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예외를 주는 방식이다.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K리그에서 뛰는 우수 자원의 해외 이적이 드문 현상이 아니란 점을 감안할 때 탄력적 이적시장 운영은 한 번쯤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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