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동주(왼쪽)-박준영. 사진제공|한화이글스·스포츠동아DB
어렵게 모은 귀중한 자원들이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키워내느냐다.
한화 이글스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단연 주목을 끈 팀이다. 1차지명에선 시속 155㎞가 넘는 공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18·광주진흥고)를 낙점했고, 13일 진행된 드래프트에선 전체 1순위로 박준영(18·세광고)을 택했다. 박준영 역시 문동주와 비슷한 구위형 투수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져 드래프트 전부터 1순위 지명을 예약해놓았던 투수다.
아직 고교도 졸업하지 않은 선수들이지만, 한화는 이번에 뽑을 수 있었던 신인자원 중 가장 눈길을 끈 투수 2명을 잡았다. 이제 과제는 이들을 프로에서 쓸 수 있는 선수로 어떻게 성장시키느냐다.
리빌딩에 들어간 한화는 젊은 선수들을 1군에서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에선 2021시즌 신인 좌완 김기중(19)이 모범사례로 뽑히고 있다. 김기중은 전반기 7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ERA) 6.2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서산 2군 캠프에서 제구력 수정 등을 포함한 체계적 육성을 거쳤고, 후반기 콜업 후에는 6경기에서 2승1패, ERA 3.55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2군에서 1군 즉시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육성한 것이다. 이는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이 지도하는 육성 시스템의 힘이 컸다.
시즌 초반에는 선수가 고교시절부터 던지던 대로, 본인이 원하는 투구를 할 수 있게 내버려둔다. 이 과정에서 장·단점을 면밀히 살펴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육성 방향을 정한다. 최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투구 중 밸런스를 잡는 데 크게 신경을 쓰는 지도자다. 와인드업부터 릴리스포인트까지 투구 과정을 누구보다 중시한다. 투구폼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 가운데, 선수들 스스로 익숙한 폼에서 밸런스를 다시 조정할 수 있게 돕는다.
문동주와 박준영은 고교무대에서 이미 빠른 공을 던지는 자신만의 폼을 완성한 선수들이다. 프로에서도 흔치 않은 이들의 구위를 한화가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살려내느냐는 결국 서산에서의 육성 방향에 달려있다.
한화는 수년간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까닭에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권을 얻었다. 어렵게 모은 자원을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키려면 향후 서산 2군 캠프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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