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KT는 10월 들어서도 2경기에 나선 고영표에게 한숨을 돌릴 시간을 주기로 했다. 시즌 막판 순연경기가 펼쳐지면서 일정상 다소 여유가 생겼고, 6선발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만큼 그의 등판 순서를 조금 더 미루기로 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11일 선발등판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4일을 쉬고 이번 주 한 번 더 등판할 예정이다. 고영표에겐 한 박자 쉴 시간을 주기로 했다. 최근 꾸준하게 등판했고, 투구수도 좀 있어서 피로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T의 선두 질주에는 고영표의 공이 컸다. 지난해 병역 의무를 마치고 KT에 복귀한 그는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빼어난 투구로 팀의 승승장구에 크게 기여했다. 5선발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국내투수들 중 1선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감독도 당장 한국시리즈가 열린다면 1차전에 고영표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투수로 도약했다.
막내구단 KT의 창단 멤버인 고영표는 이미 개인 성적으로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앞으로 더 쌓을 기록은 덤이다. 모처럼 재충전 시간을 얻은 그가 마운드로 돌아와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KT의 최종 목표를 이끌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