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비록 베이브 루스 기록 소환에는 실패했으나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오타니 쇼헤이(27)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시즌 모든 투수들을 대상으로 ‘가장 고약한 공 15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고약하다는 뜻은 타자의 입장에서 공략하기 불가능하다는 것. 투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칭찬이다. 오타니가 여기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우선 첫 번째로는 아롤디스 채프먼이 지난 6월 20일에 맷 채프먼을 상대로 던진 103.4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 선정됐다.
이어 두 번째로는 ‘현역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제이콥 디그롬이 지난 6월 12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던진 94.9마일의 슬라이더.
오타니의 이름은 세 번째로 등장했다. 오타니가 지난 4월 5일 루이스 로버트를 상대로 던진 92.6마일의 스플리터다.
타자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 만큼 대단한 낙차를 보인 스플리터. 결과는 헛스윙 삼진. 오타니는 100마일짜리 공을 2번 던진 뒤 이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았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투수로 시즌 23경기에서 130 1/3이닝을 던지며, 9승 2패와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56개.
아쉽게 10승 달성에 실패해 베이브 루스 기록을 소환하는 데 실패했으나 오타니가 미국에 건너오며 염원했던 투타 겸업의 성공을 이루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투수로도 성공했을 뿐 아니라 타자로는 무려 46개의 홈런과 OPS 0.965를 기록했다. 이에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더스틴 메이가 4월 26일에 던진 회전수 3539회의 커브, 게릿 콜이 7월 24일에 던진 101.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 뒤를 이었다.
또 카일 크릭이 5월 31일에 던진 24인치가 꺾인 슬라이더도 이 명단에 올랐다. 이어 데빈 윌리엄스가 5월 30일에 던진 체인지업은 회전수 2820에 21.6인치가 꺾이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찰리 모튼이 9월 24일에 던진 회전수 3058회의 커브, 저스틴 로렌스가 4월 30일에 던진 101.2마일의 싱커, 엠마누엘 클라세가 8월 27일에 던진 101.8마일 커터, 타일러 로저스가 7월 12일에 던진 떠오르는 듯한 슬라이더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타일러 글래스노가 6월 9일 던진 엄청난 낙차의 고속 커브, 잭 그레인키가 4월 13일 던진 51.5마일의 느린 커브, 코빈 번스가 4월 15일 던진 98마일의 커터, 클레이튼 커쇼가 6월 28일 던진 64.8마일의 커브가 고약한 공에 선정됐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