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덕아웃 박찼던 양 팀 감독…KS, 1㎜ 집중력이 승패 가른다 [PS 리포트]

입력 2021-11-15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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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왼쪽),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이 가을 마지막 무대. 같은 플레이 하나의 영향력은 정규시즌의 몇 배 이상이다. 양 팀 감독 모두 덕아웃을 박차고 나온 이유다.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선 1㎜의 작은 승부가 희비를 가른다.

KT 위즈-두산 베어스의 KS 1차전이 열린 14일 고척스카이돔. 양 팀 감독 모두 경기 중반 덕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시작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었다. 1-1로 맞선 6회초 무사 1루 김재환 타석에서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동작이 다소 불편했고, 김 감독은 곧장 달려나왔다. 1루주자 박건우와 타석의 김재환 모두 쿠에바스의 보크를 지적했다. 김 감독도 잠시 어필했으나, 상황은 곧 마무리됐다.

KT가 4-1로 앞선 7회말 2사 1루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두산 투수 김명신이 세트 포지션에서 오른팔을 잠시 드는 과정이 있었고, 3루 코치라인에 있던 최만호 KT 작전·주루코치가 이민호 3루심에게 뭔가를 어필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잠시 나와 상황을 확인한 뒤 최 코치를 자제시키며 일단락됐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15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심판들은 매 경기를 마친 뒤 복기 과정을 거친다. 두 상황 모두 느린 화면으로 보니 약간의 애매함이 있었지만, 완벽한 기만행위로 보기 어려웠다”며 “기만동작이 분명했으면 보크를 선언했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어필 상황에 대해 “세트 포지션에서 발을 안 빼고 고개를 돌린 것으로 보고 어필했다. 심판진에서 발을 뺐다고 얘기해 들어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흐름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양 팀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작은 장면조차 그냥 넘기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작은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다. 두산의 9회초 공격 때도 마찬가지.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세혁의 타구가 3루수 황재균 쪽으로 힘없이 향했다. 박세혁은 주루를 포기하고 멈췄는데, 황재균이 타구를 놓쳤다. 유격수 심우준이 곧바로 백업해 1루 송구로 아웃. 만약 박세혁이 처음부터 1루로 뛰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터. 김 감독도 경기 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 상대의 작은 틈을 파고드는 양 팀 벤치와 선수단의 집중력은 KS를 비롯한 포스트시즌(PS)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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