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를 지키는 버팀목, 100승 마주들

입력 2021-11-19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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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성(201승) 남승현 마주 통산 200승 우뚝
1993년 개인마주 도입후 100승 이상 총 31명
11월부터 경마고객 입장을 재개한 가운데 제29회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GⅢ)가 20일 열린다.

우리나라 경마는 1993년부터 개인마주제를 도입했다. 코로나19로 경주 수가 줄고 경마상금이 줄어드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200승을 달성한 마주들이 있다. 박남성, 남승현 마주가 그 주인공이다.

박남성 마주는 10월16일 제5경주에서 최강퀸이 우승하먼서 200승을 달성했다.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아스팬태양이 제8경주서 우승하며 201승으로 지난해 먼저 200승 고지에 오른 남승현 마주를 제치고 ‘한국 마주 다승왕’에 등극했다. 마주의 200승은 박태종, 문세영 기수의 1500승에 가까운 전대미문의 대기록이다.

박남성 마주는 도레미엔터테인먼트 대표로, 1997년 마주로 데뷔해 2003년 디지털조선배(아일랜드피버) 우승, 2017년 경기도지사배(초인마), 과천시장배(초인마) 우승, 2018년 문화일보배(레이먼드), 2020년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 모르피스) 우승, 올해 10월 농협중앙회장배(아스펜태양) 우승 등 걸출한 명마들을 탄생시킨 대형마주다.

다승 2위인 남승현 마주는 한국에서 개인마주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그리스에서 마주 활동을 해 싱가포르 경마대회에서 우승했다. 국내에 개인마주제를 도입한 1993년부터 마주로 나서 2000년 즐거운파티로 그랑프리(GⅠ거운파티) 우승, 2005년 명문가문이 문화일보배와 대통령배 우승, 2008년 대통령배(GⅠ) 2연패를 거두었다. 지난해 2월16일 1경주에서 롱가이가 우승하며 한국 마주 최초로 200승을 획득했다.




●100승 이상 마주 31명

현재까지 마주로서 100승을 기록한 사람은 2006년 박정열 마주를 비롯해 총 31명이다. 100승 마주는 조교사나 기수들이 누리는 100승, 200승 보다 희소성 면에서 더 가치가 있다. 1인당 40여두를 여러 마주로부터 위탁받아 경주를 치르는 조교사나 하루 몇 번씩 경주에 나서는 기수들에 비해 승수를 쌓기가 어렵다.

100승 마주가 됐다는 것은 한국경마의 경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출전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지난 30여년 동안 엄청난 투자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출전을 시켜 온 땀의 결실이다. 마주라면 누구나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꿈과 다승의 희망을 안고 마주가 되지만 오랜 시간 1승도 못하고 실망하고 돌아서는 마주도 있고, 여러 사정으로 중도에 탈락하는 마주도 허다하다. 때문에 100승, 그리고 200승의 의미는 장기간 공정을 지키면서 경쟁에서 이긴 자 만이 누리를 수 있는 영광이다.

우리나라의 마주는 70%가 적자 마주다. 경주마 수급에서부터 부상, 퇴출에 따른 위험으로 손실 우려도 그만큼 크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앞으로 마주 100승을 기념하는 행사를 확립해나갈 방침이다. 다승에 대한 시상과 수상자들에 대한 명예의 전당 헌정 등 영예를 누리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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